[아주돋보기] 117년만 11월 폭설...교통사고 예방하려면 '블랙아이스' 주의

2024-11-28 16:39
28일 오후 1시 수도권 최대 40cm 눈 내려
눈길 안전 운전 중요…'서행 운전' 당부
'블랙아이스' 주의…차간 거리 2배↑

서울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27일 오전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2024.11.27[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117년만에 서울에 11월 눈폭탄을 맞았다. 갑작스러운 폭설로 교통사고가 잇따르면서 자동차 운전 시 안전에 주의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27일 서울 등 수도권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설이 내렸다. 이로 인해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강원도 원주에서는 차량 53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홍천부근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방향 서석터널 입구에서는 5종 추돌사고가 일어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28일 오후 1시 기준 강원남부·산지, 충북북부, 경북북동산지, 제주도산지에 대설특보가 발표됐다.

주요 지점 적설 현황을 살펴보면 먼저 수도권에는 최대 40cm의 눈이 내렸다. △용인 39.8cm △경기광주 36.1cm △서울 관악 35.1cm 눈이 쌓였다. 강원도도 평창에 32.cm, 충청 진천에 35.1cm, 전라 무주에 21.5cm, 경상 봉화에 14.1cm, 제주 삼각봉에 30cm의 눈이 왔다.

이 때문에 눈길 안전 운전이 더 중요해졌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은 온도가 낮아진 노면에 눈이 쌓이면 도로가 평소보다 미끄러워질 수 있다며 서행 운전을 당부했다. 노면 결빙에 취약한 터널 입·출구, 교량, 고가도로, 굽은 도로 등을 지날 때 감속과 충분한 안전거리 확보가 필수적이다.

만약 노면이 젖어있거나 눈이 20밀리미터(mm) 미만 쌓여있다면 최고속도제한의 20%, 노면이 얼어붙은 경우 최고속도제한의 50%를 감속해야 한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은 "운전 중 차가 미끄진다는 느낌이 든다면 급격한 제동이나 운전대 조작을 삼가라"라며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운전대를 두고 2~3회에 걸쳐 감속 폐달을 밟는 것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27일 오전 강원 홍천군 서석면 수하리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 방향 서석터널 인근에서 차량 5대 간 추돌 사고가 났다. [사진=연합뉴스]

또 육안으로 눈이 보이지 않아도 눈이 내린 후 서행 운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블랙아이스'가 있기 때문. 지난 27일 원주에서 발생한 53종 추돌사고도 '블랙아이스'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블랙아이스란 녹았던 눈이 다시 얼면서 만들어진 얇고 투명한 빙판을 의미한다. 눈에 잘 띄지 않아 '도로 위의 암살자'라 불린다. 

이 블랙아이스는 그늘진 곡선도로 등에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블랙아이스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주행 시 급제동·급가속 하지 않기 △차간 거리는 평소의 2배 이상 유지하기 △결빙 위험구간 미리 파악하기 △타이어 마모상태 확인 등을 지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