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테크가 만드는 '탄소다운' 일상

2024-11-26 16:41
잔반다이어트부터 해조류 삼푸까지
기후테크기술 소개…투자 동향 공유
'저탄소 식생활 박람회'도 함께 진행

26일 2024 서울 기후테크 콘퍼런스가 열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전시장 중 로우카본(Low Carbon) 전시부스에 놓인 ‘카본트리’ 모습. [사진=안수교 기자]


“카본트리는 공기 중에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데, 30년생 소나무 2그루를 심는 효과가 있습니다.”

26일 2024 서울 기후테크 콘퍼런스가 열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전시장 중 로우카본(Low Carbon) 전시부스에는 카본트리라는 이름의 조명이 여럿 놓여 있었다. 이 카본트리는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모인 탄소는 시멘트 공장에 전달돼 콘크리트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이 과정을 통해 탄소를 저감하고 공장은 ESG 경영을 실천한다.

다른 한쪽 더 제로(THE ZERO) 전시부스에서는 잔반다이어트를 실천할 수 있도록 잔반 계량기를 만들어 소개하고 있었다. 더제로는 버려지는 식재료를 줄이기 위해 음식을 남기지 않은 이력을 기록하고, 기프티콘 등 실질적인 보상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배진희 더제로 대표는 “이천의 한 중학교에서 제품 도입해 아이들의 음식물 쓰레기 감소, 식생활 개선 등을 실천토록 하고 있다”며 “그 결과 4개월 만에 총 잔반 2톤가량을 줄였고 이를 통해 아이들에게 특식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바다의 골칫거리인 해조류 괭생이모자반을 이용해 친환경 샴푸바를 만든 토버스(TOWBUS) 부스는 이날 체험학습을 나온 대경생활과학고등학교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우효원양(16)은 “기후테크와 관련한 전시 부스 중에서 토버스는 여학생들이 관심이 많이 있을 것 같다”며 “나도 피부에 맞는 제품이 뭐가 있을지 궁금해서 들렀다”고 말했다.

이처럼 올해 기후테크 콘퍼런스에는 저탄소 생활을 실천할 수 있는 제품, 식품 등이 다양하게 전시돼 있었다. 미디어 산업 종사자라는 김모씨는 기후테크나 저탄소 관련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 행사를 찾았다고 했다. 김모씨는 “친환경, 경제에 관심이 많았는데 며칠 전 기후테크 콘퍼런스가 있다는 것을 광고로 알게 돼 찾아왔다”며 “산업, 음식, 옷, 주택 등 많은 분야에서 친환경을 실천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고 많은 아이디어를 얻고 간다”고 설명했다.
 

26일 2024 서울 기후테크 콘퍼런스가 열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전시장에서 강연이 진행 중이다. [사진=안수교 기자]


행사는 25~16일 양일간 ‘일상을 혁신하는 기후테크’를 주제로 진행됐다. 지난해 이어 두 번째인 이 행사는 서울시와 서울대 기후테크센터가 공동으로 열었으며, 신성장 산업으로 주목받는 기후테크의 전망과 국내 기후테크기업의 성장 지원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와 함께 시민일상 속 탄소 저감 실천을 확대하는 데 목적을 둔다.

첫날 25일에 정수종 서울대 기후테크센터장의 ‘왜 지금 기후테크에 주목해야 하는가!’에 대한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행사가 시작됐다. 다음날까지 국내 기후테크기업의 기술 소개와 투자동향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고, 이 자리에는 기후테크에 관심이 있는 스타트업 대표 등이 자리를 채웠다.

콘퍼런스 기간 중 31개 푸드테크기업이 참여하는 ‘2024 서울 저탄소 식생활 박람회’도 같이 했다. 26일 오후에는 탄소로운 식탁의 윤지로 작가, 과학커뮤니케이터 울림, 개그맨 김재우 등이 ‘기후 행동이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토크쇼, 저탄소 요리 시연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