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 90%는 '중소기업'…양국 기업 간 협력 강화 중요

2024-11-26 09:44
베트남도 기업 97%가 '중소기업', 역량 부분은 여전히 '제한적'

베트남 박닌성에 한국이 투자한 넥스콘(Nexcon) 베트남의 전자회로기판 생산 라인 [사진=베트남통신사]

베트남에 진출한 대부분의 한국 기업들이 중소기업으로 나타난 가운데 양국 중소 기업 간 협력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25일 베트남 현지 매체 선전잡지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024 한·베트남 투자협력포럼에서 양국 기업들은 한국과 베트남인 서로의 주요 무역 파트너인 동시에, 베트남에서 활동하는 한국 기업들 중 90%가 중소기업이라는 사실을 공유했다.

아울러 한국 기업들은 베트남에 공장을 짓고 생산하는 데 적극적으로 투자해 온 가운데 합작 투자 활동, 기술 이전 및 베트남 기업과의 생산 경험 공유에 이르기까지 기업 활동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 중소기업들은 베트남 내 동종업계 기업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양국 모두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4년 한국의 총수출액은 약 7000억 달러(약 981조원)로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을 제치고 세계 5대 수출국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도 식품, 화장품, 소비재 등은 중요한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베트남은 한국 기업들에도 생산 기지를 넘어 매력적인 시장임이 입증되고 있다. 풍부한 젊은 노동력, 자유 무역 협정(FTA)의 이점, 특수한 투자 정책 및 문화적 유사성으로 인해 베트남은 중국과 미국에 이어 한국의 세 번째로 큰 수출 시장이 됐다. 전체 기업 수의 97%를 차지하는 베트남의 중소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40%, 연간 고용의 60%를 기여하여 한국 투자자들에게 잠재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한다.

포럼에서 김기문 한국중소중앙회장은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분야인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이 산업에 투자하려면 기업 간의 조율뿐 아니라 양국 정부와 미국 등 다른 나라 정부의 조율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책 지원이 협력 증진과 투자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도 했다.

한국은 베트남의 주요 투자국이지만, 한국에 투자하는 베트남 기업의 수는 여전히 적다. 이는 베트남의 투자 환경이 아직 발전 여지가 많고, 한국 시장에서 베트남 기업의 역량이 여전히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번 포럼을 통해 양국 중소기업이 소통의 장을 마련한 가운데 사업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몇 년간 한국은 항상 베트남의 주요 투자자 자리를 지켜왔다. 2024년 6월 현재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유입된 총직접투자자본은 1만개 이상의 프로젝트로 약 875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베트남 전체 프로젝트 수의 25%, 전체 외국인직접투자(FDI) 자본의 18% 이상을 차지한다.

2024 한·베트남 투자 협력 포럼은 양국 관계를 강화하는 중요한 단계일 뿐만 아니라 양국 중소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 기반을 구축하는 데에도 기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