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돋보기] "예쁘게 찍고싶었는데"…예비부부 울리는 '아이폰스냅' 그게 뭐길래

2024-11-25 14:37

[사진=연합뉴스]
최근 예비 부부들 사이에서 유행인 '아이폰 스냅'을 예약했던 20대 A씨는 업체에 환불을 요청했다. A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이 원하던 스타일의 사진이라 계약했지만 해당 업체가 실력이 검증되지 않거나 경험이 없는 이들을 아르바이트 형태로 구해 촬영하게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체는 고객문의 폭주로 업무가 마비됐다는 핑계로 관련 응대를 모두 중단했다. 그러자 A씨는 "당시 논란 있었던 스냅을 알아보는데도 시간 걸렸고 또 다른 업체를 구하느라 시간을 보냈다"며 "결혼식이라는 중요한 순간을 예쁘게 담아보자고 하는 마음이었는데 이런 방식으로 많은 예비 부부들을 울리다니 너무 분통하다"라고 말했다.
 
◇ '아이폰 스냅' 무엇이길래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아이폰 스냅은 결혼식 당일 DSLR 등 전문 카메라로 찍은 스냅이 아닌 아이폰을 이용해 촬영한 스냅이다. 본식 스냅은 대부분 3~4개월 이후에 사진을 받지만 아이폰 스냅은 대부분 예식 직후 결과물을 바로 받아볼 수 있고 SNS에 예식 사진을 바로 업로드 할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많다. 상품 가격은 사진 500여장과 릴스 영상 10개를 제공하는 조건 등으로 15만원에서 30만원 수준이다. 
 
◇ '아이폰' 선호하는 이유
[사진=연합뉴스]

그렇다면 스냅으로 아이폰이 인기 있는 이유는 뭘까. 지난해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20대 연령에서 아이폰 사용률은 65%였다. 30대가 41%, 40대가 18%, 50대가 6%인 것에 비하면 확연히 높은 수치다.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갤럭시의 사용 비율은 아이폰의 사용 비율보다 높았다.

20대의 성별 사용률을 보면 남성은 36%가 갤럭시를 사용하고 있었고 아이폰 사용률은 60%로 24%p 차이가 났다. 여성은 격차가 더 커서 갤럭시가 27%, 아이폰이 71%였다.

향후 스마트폰으로 아이폰을 구매하겠다는 비율 또한 18~29세 59%, 30대 41%, 40대 20%, 50대 7%, 60대 3%, 70대 이상 2%로 조사됐다. 

또 아이폰을 선호하는 이유는 색감 때문이다. 지난 9월 일본인 사진작가 아츠시 SNS 계정에 올라온 아이폰 16프로와 갤럭시 24 울트라 화질을 보면 아이폰 16 프로로 촬영한 사진은 색감이 좀 더 따뜻하게 표현됐고 어두운 부분은 실제보다 더 밝게 잡혔다. 반면 갤럭시S24 울트라는 깨끗하고 선명함을 살린 사진이 특징이었다. 
 
◇ 청원 글 까지 등장
[사진=국회전자청원 홈페이지 캡처]

그러나 지난 21일 국회전자청원 홈페이지에는 '결혼 준비 과정에서의 사기 행태 근절과 피해자 보호를 위한 강력한 대책 마련 요청'에 관한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인 C씨는 "결혼은 인생의 중요한 순간 중 하나로 많은 이들이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준비하는 과정이다. 하지만 최근 결혼 준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원단 사기, 예복 업체 먹튀, 스냅 촬영 업체 먹튀 등의 사례가 급증 중"이라며 "이로 인해 경제적 부담을 안고 있는 젊은 세대가 결혼을 포기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라고 적었다.

이어 "이러한 행태는 단순히 개인적인 손해로 끝나는 게 아니라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 자체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고 결혼 및 출산을 기피하는 사회적인 문제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C씨는 "예복 업체, 스냅 촬영 업체, 플래닝 회사 등의 신뢰도를 검증할 수 있는 공공 플랫폼을 마련하고 공정거래위원회 및 소비자 보호 기관의 적극적인 모니터링의 대책이 마련된다면 결혼을 준비하는 세대에게 보다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