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기후총회 진통 끝 합의…선진국, 기후 대응에 연 421조원 부담

2024-11-24 21:51

아제르바이잔 바쿠에 설치된 제29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 안내판 앞으로 한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가 핵심의제인 기후대응 재원을 둘러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견해차로 진통을 겪은 끝에 결국 합의에 도달했다. 선진국이 기후 대응을 위해 421조원을 부담하기로 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아제르바이잔 바쿠에 모인 약 200개국 협상단은 24일(현지시간) 새벽 '신규 기후재원 조성 목표'(NCQG·New Collective Quantified Goal)에 합의했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이 공개한 합의문을 보면 개도국을 위해 선진국이 부담하는 공공 재정을 2035년까지 연 3000억 달러(약 421조원)로 3배로 늘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돈은 기후변화로 고통받는 국가들의 공공 및 민간 부문에 걸쳐 매년 현금으로 지원돼 그동안의 피해를 보상하고 앞으로 대응을 지원하는 데 쓰일 것으로 보인다. 

또 이날 회의에 참석한 협상단 모두가 협력해 개도국에 대한 재정을 2035년까지 연간 1조3000억 달러(약 1827조원)로 확대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다만 재원 조달방법은 명시하지 않았다. 

선진국 분담금은 지난 21일 공개된 합의문 초안의 2500억 달러(약 351조원)에서 500억 달러 늘어난 금액이다.

지난 11일 시작된 COP 29는 22일 폐막 예정이었으나 재정 문제를 두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다투면서 난항을 겪었다. 협상단은 비공개회의와 밤샘 협상을 거듭한 끝에 예정 시각 30여 시간을 넘겨 이날 새벽 합의에 이르렀다.

한편, 선진국 그룹에는 미국, 캐나다, 유럽연합(EU) 등 약 20개국이 있다. 1992년 유엔변화협약에서 정해진 것으로,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