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데이'도 시들...명품 소비 줄자 VIP 고객 마케팅 바꾸는 백화점들
2024-11-19 15:35
명품 등 고가 제품의 소비 감소로 인해 백화점들이 VIP(우수)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다. 특정한 날을 지정해 VIP들만 백화점으로 초대, 매장을 둘러보는 행사를 진행하는 오프라인 마케팅도 사라지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오프라인 대신 공식 앱에서 VIP 고객만 접속할 수 있는 채널 '더 쇼케이스'를 열었다. 기존에 백화점에서 볼 수 없던 명품 이외의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하기 위해서다.
'더 쇼케이스'는 VIP 고객을 대상으로 고품격 라이프 스타일 상품을 소개하는 앱 안의 진열장이 콘셉트로 초고가 럭셔리 여행 상품과 전기 자동차, 오리지널 예술 작품, 고급 다이닝, 해외 명품 브랜드의 주문 제작 상품 등을 판매한다.
이 뿐만 아니라 신세계백화점은 VIP 고객이 예약하면 전용 공간에서 퍼스널 쇼퍼가 명품 등을 맞춤으로 추천해주는 퍼스널 쇼퍼룸을 운영 중이다. 퍼스널 쇼퍼룸 한 곳에서 다른 매장에 있는 제품들을 스마트거울 디스플레이를 통해 원격으로 볼 수도 있다.
이성환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오프라인 중심이던 VIP 혜택을 신세계의 '디지털 점포'인 앱 안에서 새롭게 경험할 수 있도록 '더 쇼케이스'를 열었다"며 "고객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차별화된 상품과 경험을 통해 신세계 VIP로서 최고의 만족과 자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자체 '프라이빗 데이'를 없애기로 결정하고 올해 11월에는 백화점 영업일 중에 전 고객을 대상으로 할인 행사를 하면서 VIP 고객에게 추가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프레스티지 데이'를 통해 업계에 'P 데이'를 처음 도입했던 갤러리아는 그 관심이 시들하자 'The PSR'이라는 VIP 등급 전용 새 프로그램을 론칭해 진행하고 있다. 한 해 구매 1억원 이상으로 대상 조건을 높여 한정적으로만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해외 고객을 겨냥해 일본 한큐한신백화점, 태국 유통 기업 시암피왓그룹과 VIP 혜택 제휴를 맺고, 각 VIP가 양국 점포에서 여권과 함께 앱 또는 VIP 카드를 내면 VIP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백화점은 'P 데이', 발렛 파킹이나 라운지 등의 전형적이고 유사한 백화점 VIP 서비스의 틀을 깨고 체감 가능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며 "매년 1%p 이상 늘어나고 있는 '영 VIP'들을 확보해 미래 구매력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