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명태균 의혹 공세 고삐…"나타난 의혹 전부 고발할 것"

2024-11-18 17:19
李, 1심 선고 이후 첫 회의서 김건희 특검법 수용 압박
명태균진상TF "검찰 수사, 정치자금법 국한하면 안돼"
23일·30일 시민단체와 장외집회 추진…여론전 재가동

더불어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에서 공익제보 조사본부장을 맡고 있는 송재봉 의원(맨오른쪽)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진상조사단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과 '창원 제2국가산단' 의혹 진상 규명을 고리로 윤석열 정부에 대한 총공세에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이 선고된 이후 내부 전열 정비를 위한 동력을 얻겠다는 기조로 해석된다.

이재명 대표는 18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질서 유지의 최후 보루라고 할 검찰이 검찰권을 남용하고, 범죄를 은폐하고, 불공정한 권한을 행사하며 국가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며 "국민의 압도적 다수가 (김건희) 특검을 바라고 있기 때문에 주권자의 뜻에 따라 반드시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1심 재판부 판결을 "명백한 사법 살인"이라고 규정하며 "지난 대선 공천 개입 사실이 드러난 윤 대통령은 자신이 수사하고 처벌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똑같은 벌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철현·송순호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의 하야가 안 된다면 탄핵과 임기 단축 개헌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아예 퇴진을 거론했다.

당 차원에서는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와 관련된 창원 산단 의혹을 집중 겨냥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대국민담화에서 "산단 지정이라는 건 신청을 받아 공개적으로 하는 것이지 비밀리에 하는 게 아니다"라며 외부 인사의 개입 여지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아무런 공적 직책이 없는 명씨가 국가산단 후보지 선정에 깊숙이 관여했고, 그 배경에 김건희 여사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은 지난 15일 경남 창원시에서 현장검증을 진행한 후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명씨가 산단 부지의 정확한 위치를 알고 있지 않으면 할 수 없는 발언들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창원산단 국정개입 조사본부장인 염태영 의원은 "명씨가 투기꾼들에게 '땅 점'을 봐줬다는 증언이 있다"며 "지인들이 부동산에 나와 있는 매물 주소를 명씨에게 불러주면 명씨가 지도를 보고 산단에 포함되는지 여부 등을 답변하며 구매 조언을 해줬다는 공익제보자의 증언이 었었다"고 설명했다.

진상조사단은 향후 △명태균 여론조사 의혹 △공천 개입 의혹 △창원산단 선정 관련 국가기밀 누설 △윤 대통령 후보 시절 불법 선거사무소 설치 등 지금까지 나온 모든 의혹에 대해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김승원 정치자금법 등 법률본부장은 "창원지검이 명태균 게이트를 정치자금법에 국한해 수사한다는 의혹이 있는데,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고발장을 작성 중이고 완성되는 대로 고발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오는 23일과 30일 시민단체와 함께 하는 장외집회를 추가로 개최하며 '김건희 특검법' 관철을 위한 여론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지난 16일에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행동의 날'을 개최했다. 원내에서는 18일부터 26일까지 특검법 관철을 위한 2차 비상행동에 돌입한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아주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민주당은 대표의 재판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야당으로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농단, 헌정 유린 상황을 책임 있게 묻고 가겠다는 것에 방점을 찍을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