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증시 안정 위한 '밸류업 펀드' 2000억 집행… "낙폭 과다"

2024-11-18 08:52
거래소 등 유관 기관, 2차 밸류업 펀드 3000억 조성도 추진 예정

김병환 금융위원장(가운데)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 및 시장전문가와 함께 개최한 증시 상황 점검회의에서 국내 증시의 외국인·기관투자자 등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사진=금융위원회]


금융 당국이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 속에 급락한 우리 증시에 대해 낙폭이 과다하다고 보고 거래소 등 유관기관을 통해 조성하는 2000억원 규모 '밸류업 펀드'를 집행해 대응하기로 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18일 오전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 및 시장전문가와 함께 '증시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국내외 주요국 증시 동향과 국내 증시의 외국인·기관 투자자 수급 상황을 점검해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금융당국은 높은 경각심을 갖고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가겠다"며 "유관기관도 밸류업 펀드를 속도감 있게 집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상장기업도 이러한 상황 일수록 밸류업 공시 등을 통해 시장과 투자자와의 소통에 더욱 힘써 나갈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번 주부터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은 2000억원 규모 밸류업 펀드 조성을 확정해 자금 집행을 시작할 예정이고 3000억원 규모 2차 펀드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관 기관과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조치들이 국내 증시 수급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유관기관과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미 대선 이후 트럼프 트레이드 지속으로 미국에 투자금이 집중되고 전반적인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정책 동향에 따라 변동성 높은 상황이 지속될 수 있으며 그 외 주요국은 미 신정부 정책변화에 따른 유·불리 전망 등에 따라 상이한 흐름이 나타나는 등 전반적으로 불확실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국내 증시의 경우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 특성과 주력산업 관련 미 정책 불확실성이 있으나 최근 낙폭은 과다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하고 차분한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 외국인 투자자 수급 변동성이 높은 상황인 만큼 향후 기관투자자가 중장기 관점에 따라 투자 판단을 내리고 변동성 완화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김 위원장은 "금융당국은 필요한 때 언제든지 신용융자 담보비율 유지의무 면제, 자사주 취득한도 확대 등 시장안정조치가 바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상황에 따라 보다 적극적인 수급 안정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을 통한 국내 증시의 체질 개선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주식시장의 불안감이 과도한 측면이 있어 필요시 충분하고 즉각적 조치를 통해 시장불안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시장불안을 틈탄 불공정거래는 무관용으로 엄단할 것"이라며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 국내·외 투자자들이 높은 기대감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는 과제를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