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APEC 계기 미·일·중 정상과 러·북 군사 협력 대응 논의
2024-11-17 15:11
시진핑 주석에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 당부
바이든·이시바와 '한미일 사무국' 설치 합의
두번째 한·일 회담서 '셔틀 외교' 지속키로
바이든·이시바와 '한미일 사무국' 설치 합의
두번째 한·일 회담서 '셔틀 외교' 지속키로
윤석열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로 시진핑 중국 주석을 만나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에 대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도 정상회의를 열어 '한미일 사무국' 설립 등 3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1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오전(현지시간) '2024 페루 APEC 정상회의' 일정에 참석하기 전 시 주석과 취임 후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만난 것은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 APEC 정상회의 당시 인사한 후 약 1년 만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세계가 글로벌 복합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한·중 간에도 긴밀한 협력이 요구되고 있다"며 "양국이 힘을 모아서 안보, 경제, 사회문화 등 제반 분야에서 협력을 굳건하게 발전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은 안보 분야에서 양국이 힘을 합쳐 갈등을 완화하고, 평화적인 해결을 도모하면서 역내 평화와 번영에 함께 이바지하는 데 뜻을 모아 나가기로 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북한의 지속적인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과 군사 도발,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한반도 역내 불안정을 야기하는 행동이라고 지적하면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바이든 대통령, 이시바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의를 열고, 약 40분간 대화를 나눴다. 한·미·일 정상이 회동한 것은 지난해 8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이번 회의에서 한·미·일 정상은 3국 협력을 더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 한미일 사무국을 설치하기로 했다. 한미일 사무국은 안보, 경제, 첨단 기술,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되는 협력 사업을 점검하고, 조율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또 3국 정상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참전을 강력히 규탄하고, 러·북 군사 협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공동 대응 방안을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다음 날인 16일 오후 약 50분간 이시바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계기로 지난달 10일 라오스에서 양자 회담을 연 후 약 한달 만에 다시 만났다.
양국 정상은 내년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한·일 관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나가기로 하고, 이를 위해 형식에 상관없이 '셔틀 외교'를 지속하기로 했다.
아울러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등 러·북 간의 군사 협력에 대해 강하게 우려하고, 국제 사회가 북한에 대해 단합된 메시지를 계속 발신할 수 있도록 양국이 더 긴밀히 공조해 나가자고 했다. 이와 함께 미국 신행정부 체제에서도 한·미·일 협력을 계속 발전시키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