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대 태광산업 노조위원장 "김기유 전 의장, 태광산업 10년 혼란 빠뜨려"

2024-11-13 11:59
"빠른 구속 수사와 엄벌이 필요하다"

태광그룹 계열사 태광산업·흥국생명·흥국화재 노동조합은 13일 서울 종로구 흥국생명빌딩 앞에서 집회를 열고 '150억원 사기 대출'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 김기유 전 경영협의회 의장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사진=김정훈 기자]

태광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태광산업·흥국생명·흥국화재의 노동조합이 '150억원 사기대출'을 지시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기유 전 경영협의회 의장의 구속과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10년간 태광산업을 혼란에 빠뜨린 인물"이라며 법적 책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박영대 태광산업 석유노동조합 위원장은 13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태광그룹을 10년 동안 혼란에 빠뜨린 인물이 법적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며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기 위해 빠른 구속 수사와 엄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김 전 의장이 모든 직위에서 물러났음에도 여전히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그룹 전체가 그의 무책임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해결하려면 법적 처벌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의 비인격적 막말과 욕설은 회사 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며 "그의 폭압과 갑질에 시달리다 회사를 떠난 임직원이 헤아릴 수 없다"고 밝혔다.

강호성 태광산업 금속일반 노동조합 위원장은 태광산업·대한화섬 소유의 울산 스판덱스 2공장 철거 공사를 언급하며 김 전 의장의 경영 비리를 구체적으로 비판했다. 강 위원장은 "지인 업체에 공사를 몰아주면서 공사비를 부풀리고, 고철을 헐값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다른 철거 공사의 고철도 낮은 가격에 제공했다"고 말했다.

흥국생명 노조 역시 김 전 의장의 폭언과 갑질로 인한 직원들의 고통을 성명서에서 강조했다. 이들은 "김 전 의장의 부당한 업무 지시와 무리한 인사로 직원들이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고, 일부는 극단적 선택으로까지 내몰렸다"고 밝혔다. 구체적 비위 행위로는 명분 없는 인사제도 도입, 무차별적 징계 남발, 예고 없는 대규모 인력 감축, 경영성과급 미지급, 대규모 임원 강제 해임 등을 언급했다.

한편, 김 전 의장은 지인인 부동산 개발시행사 대표 이모씨의 청탁을 받고 지난해 8월 당시 그룹 계열사인 고려·예가람저축은행 이모 대표에게 150억원 상당의 대출을 실행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태광그룹의 외부 감사를 맡은 로펌의 고발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 올해 7월 이씨와 이 전 대표 등을 재판에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