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CIA 국장에 '충성파' 랫클리프 지명…"힘을 통한 평화 보장"

2024-11-13 09:11
"랫클리프, 진실·정직 위한 전사"

2020년 5월 5일 당시 존 랫클리프 미국 연방하원 의원이 워싱턴DC에서 열린 국가정보국(DNI) 국장 지명 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존 랫클리프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차기 정부의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지명했다.
 
트럼프는 12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성명에서 “랫클리프가 CIA 국장으로 임명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힐러리) 클린턴 선거운동을 위한 가짜 ‘러시아 공모’를 폭로하는 것부터 해외정보감시법(FISA) 관련 법원에서 시민의 자유에 대한 연방수사국(FBI)의 남용을 적발하는 것까지, 랫클리프는 항상 미국 대중과 함께 진실과 정직을 위한 전사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들인 헌터의 노트북 관련 의혹을 거론하면서 “51명의 정보기관 관리들이 헌터 바이든의 노트북에 대해 거짓말을 할 때 대중에게 진실을 말한 한 사람이 존 랫클리프였다”고 덧붙였다.
 
특히 트럼프는 “랫클리프는 최고 수준의 국가안보와 힘을 통한 평화를 보장하면서 모든 미국 국민의 헌법적 권리를 위해 두려움 없이 싸우는 투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트럼프는 자신이 현직 대통령이었던 2020년 랫클리프에게 국가 안보 메달을 수여한 사실을 언급하며 “랫클리프가 미국 최고의 정보기관 직책 두 곳에서 봉사한 최초의 사람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랫클리프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텍사스 연방 하원의원으로 일했고 트럼프 행정부 마지막해에 DNI 국장으로 발탁됐다.
 
하원의원 시절 의회의 러시아 대선 개입설 조사와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트럼프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면서 충성심을 인정받았다. DNI 국장 재임시절에도 노골적인 친(親)트럼프 행보로 중립성 논란 등을 불렀다.
 
랫클리프는 현재 친트럼프 싱크탱크인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에서 미국 안보 센터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한편, 트럼프는 DNI 국장으로 크리스 스튜어트 전 하원의원을 지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스튜어트는 2013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연방 하원의원으로 재임한 10년 동안 정보위원회에서 활동했다. 그는 2019년 트럼프가 탄핵 위기에 몰렸을 당시 하원 정보위에서 적극 트럼프를 변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