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글로벌 반도체 장비 공급망 참여에 '기회 많아'

2024-11-12 11:25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베트남 지원산업 분야 기업 연결이 '중요'

베트남은 2030년까지 5만명의 반도체 엔지니어를 양성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사진=베트남통신사]

전 세계 반도체 산업 매출이 꾸준한 성장과 함께 향후 몇 년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베트남 역시 성장 잠재력이 큰 국가로서 글로벌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11일 베트남 현지 매체 VnEconomy가 IT 연구 및 컨설팅 기업 가트너(Gartner)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반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6.8% 증가한 6240억 달러(약 87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가트너는 △전기차 △데이터센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5G 네트워크 등의 수요 증가로 2030년에는 매출이 1조 달러(약 139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투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 동남아시아 등 국가들이 이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따라서 풍부한 인적 자원과 경쟁력 있는 생산 비용을 갖춘 베트남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더욱 깊이 참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응우옌득떰(Nguyen Duc Tam) 계획투자부 차관은 "원자재, 부품 및 조립품 공급 역할을 통해 베트남이 반도체 산업의 공급 중심지가 될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반도체 산업, 특히 장비 제조 분야의 지원 생태계 구축은 베트남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사실은 이미 최근 여러 투자 계약 등을 통해 입증되고 있다. 첨단기술 포장 장비 제공을 전문으로 하는 네덜란드 기업 BE세미컨덕터(BESI)는 베트남 반도체 산업을 위한 첨단 패키징 장비 생산을 지원하기 위해 호찌민시에 새로운 시설을 건설했다.

또한 소프트웨어 설계 및 첨단 장비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시욱스(Sioux)와 같은 다른 네덜란드 기업도 베트남을 전략적 투자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 키스 반 바르(Kees van Baar) 주베트남 네덜란드 대사는 네덜란드가 관련 분야를 개발하기 위해 베트남과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한스 두이스처(Hans Duisters) 시눅스 최고경영자(CEO)는 베트남이 반도체 산업을 위한 인적 자원 개발에 대한 명확한 전략을 가지고 있으며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고 말했다. 이는 베트남 기업의 협력적이고 강한 의지와 함께 시눅스가 베트남의 반도체 소프트웨어 설계에 투자하도록 유도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대표인 미국 램 리서치(Lam Research) 부사장 앤드류 고(Andrew Goh) 역시 반도체 소자 생산을 위한 원자재 공급을 위해 베트남에서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녹색 개발과 ESG 경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베트남은 램 리서치의 지속 가능한 공급망을 위한 잠재적인 선택이 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베트남지원산업협회 부회장인 쯔엉티찌빈(Truong Thi Chi Binh)은 반도체 산업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국제 반도체 기업과 베트남 지원 산업 분야 기업 간 연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빈 부회장은 베트남 지원 산업 분야의 인프라와 인적 자원이 크게 개선되어 베트남 기업이 반도체 산업 파트너와 더욱 깊이 협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와 글로벌 시장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베트남은 모든 협력 기회를 활용하고 경쟁력을 높이며 반도체 생태계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