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베트남 최대 투자국 자리 유지…'비용·인력·정치면에서 매력적'

2024-10-23 15:03
2023년에만 한국이 6조원 이상 투자

2024년 첫 9개월간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유입된 투자 자본은 28억9200만 달러로 2023년 동기 대비 87.3%에 해당한다. [사진=베트남통신사]

한국이 대베트남 최대 투자국 자리를 유지했다. 베트남 투자에 대한 매력이 커지면서 한국 기업들은 중소기업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베트남에서 다양한 투자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22일 베트남 현지 매체 상공신문에 따르면 베트남 계획투자부 외국인 투자국은 2024년 첫 9개월 동안 한국 투자자가 베트남에서 △302개의 신규 프로젝트(약 2조원) △245개 프로젝트 자본 증자(1조원 이상) △632건 주식 매입(약 5000억원)의 투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9개월 동안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유입된 총 투자 자본은 28억9200만 달러(약 4조원)에 이르렀으며, 이는 2023년 같은 기간 대비 87.3%에 해당한다. 한국은 올해 대베트남 투자국 중 규모 면에서 3위를 기록했다.

이에 현재까지 한국은 총 1만54개의 프로젝트와 총 투자 자본금 882억9200만 달러(약 122조원)를 보유한 베트남 최대 투자 파트너 자리를 유지했다. 2023년에만 한국 투자자들이 500개 프로젝트를 시행했는데, 투자금이 50억 달러(약 6조원) 이상이었다. 도녓호앙(Do Nhat Hoang) 전 외국인투자국장은 한국 투자자들이 항상 규정을 엄격히 준수하고 첨단 기술 프로젝트와 지속 가능한 발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베트남 외교 관계는 1992년 수교 이후 30년 만인 2022년에 포괄적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격상됐다. 한국의 투자 프로젝트는 처음에는 주로 중소기업에 중점을 두었지만 이제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통해 대기업으로 확대됐다. 가공 및 제조 산업은 한국 전체 투자 자본의 약 60%를 차지하며, 부동산이 15%로 그 뒤를 따른다. 숙박업, 요식업, 도소매업 등 기타 산업이 각각 2~3%를 차지한다.

또한 한국 기업들의 투자 영역은 단순 가공산업에서 첨단기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베트남의 순환경제 모델, 녹색 교통, 탄소 배출 감소에까지 확대되고 있다. 강문경 미래에셋증권 베트남 대표는 베트남은 경쟁력 있는 비용, 풍부하고 젊은 인력, 안정된 정치 환경으로 인해 투자 매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외국인투자국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은 특히 한국 기업이 강점을 갖고 있는 전자, 반도체, 첨단 농업 및 혁신 분야에서 첨단 기술 프로젝트 유치를 우선시하고 있다. 지속적인 FDI 유치를 위해 베트남은 인프라 및 인적 자원의 전략적 혁신을 구현하는 동시에 행정 절차 개혁 및 규제 단순화를 통해 비즈니스 투자 환경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베트남은 거시경제를 안정시키고 법률과 정책을 완성하여 외국인 투자자, 특히 한국 투자자에게 유리한 조건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는 베트남이 향후 한국의 주요 기업으로부터 더 많은 FDI 자본을 유치할 수 있는 큰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고 상공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