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천신만고 끝 日 총리 재선출

2024-11-11 16:42
중의원, 30년 만에 2차 결선 투표까지 진행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1일 국회 특별회의에서 표결을 거쳐 총리로 재선출된 후 의원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천신만고 끝에 총리직을 이어가게 됐다.

11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 NHK 등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 특별국회에서 진행된 총리지명 선거에서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의 표결을 거쳐 일본 103대 총리로 선출됐다. 

특히 이시바 총리는 중의원 1차 투표에서 전체 465표 중 221표를 얻어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 대표(151표)를 앞섰으나 과반(233표) 득표자가 없어 2차 결선 투표까지 치렀다. 다득표로 결정되는 2차 투표에서 이시바 총리는 총 465표 중 221표를 얻어 노다 대표(160표)를 제치고 승리를 거뒀다. 일본 중의원에서 결선 투표가 치러진 것은 사상 5번째인 동시에 1994년 이후 30년 만에 처음이다. 참의원 투표에서는 총 239표 가운데 이시바 총리가 142표를 얻어 47표에 그친 노다 대표를 압도하며 일찌감치 총리 재선출을 확정했다.

지난달 1일 취임한 이시바 총리는 비자금 스캔들로 지지율이 급전직하한 자민당의 신뢰 회복을 위해 취임 1주일 만인 지난달 9일 중의원을 조기 해산했고, 27일에 중의원 조기 총선을 치르는 강수를 두었다. 하지만 거센 자민당 심판론 속에 자민당과 연립 여당 공명당 의석은 총 215석으로 이전보다 64석이나 급감했고, 그 결과 자민당은 2009년 이후 15년 만에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시바 총리가 조기 퇴임할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일단 이날 승리로 총리직은 이어가게 된 모습이다. 다만 여소야대 정국 속에 이시바 총리의 입지가 위축되는 것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닛케이는 "11월 중 마련할 예정인 경제 대책과 연말까지의 세제 개편 논의를 통해 타협점을 찾을 수 있는지가 정권 운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