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트럼프 시대] 당선 직후 가장 주목받는 투자처…'가상자산'으로 머니무브
2024-11-10 17:00
비트코인, 내년 1월까지 '10만 달러' 전망…골드바·골드뱅킹은 수요↓
가상자산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직후 유망한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 정부가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편입해 가격 상승이 전망되는 한편 내년 1월 공식 취임 이후 가상자산 시장의 활성화가 예견되면서다. 미 대선 당시 매력도가 높던 금 투자는 오히려 수요가 줄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시된 직후부터 가상자산으로 시중 자금이 몰리고 있다. 지난 6일 글로벌코인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을 통한 비트코인의 하루 거래액은 150조8000억원가량으로 전일 59조6000억원보다 153% 급증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같은 기간 25조4000억원에서 약 52조7000억원으로 107% 늘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 10만 달러 도달을 점치고 있다. 가상자산 수탁업체 쿠퍼의 파이 아부알파 리서치 책임자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몰리고 있어 트럼프 당선자가 취임하기 전까지 비트코인은 10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이날 오후 거래 가격인 7만7000달러대보다 약 30% 상승하는 수준이다. 가상자산이 새 투자처로 부상하는 이유다.
전반적으로 미국 내에서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한편 우호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획이다. 또 △대통령 산하 비트코인 자문위원회 설치 △비트코인 자본이득세 폐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에 내년 1월 20일 취임 이후 가상자산 시장 활성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른바 ‘트럼프 효과’에 힘입어 당선 직후 약 7개월 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코인 1개 가격은 7만7300달러까지 치솟았다. 당선 확정 후 현물 ETF 등으로 자금이 계속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에서 판매하는 골드뱅킹 잔액도 지난달 7773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지만 이달 7일 기준 7613억원으로 6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골드뱅킹은 은행 예금의 일종으로 국제 금 시세에 따라 계좌에 넣어둔 잔액이 불거나 줄어든다. 올해 5월부터 매달 잔액이 늘었지만 이달 들어 전월 말보다 160억원 감소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 대선을 전후로 각 투자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달라지고 있다”며 “트럼프 당선자가 가상자산 관련 공약을 정책으로 시행한다면 시장 활성화에 따른 투자자들의 기대감 상승, 투자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