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2.7% 급락…中 부양책 실망·달러 강세 영향

2024-11-09 14:56
UBS "中경기부양책 효과 없을 것...실망감 유가 짓눌러"

[사진=연합뉴스]


국제유가가 중국 당국의 부양책에 대한 실망과 달러 강세로 2% 넘게 급락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98달러(2.74%) 하락한 배럴당 70.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월 인도부 가격은 전장 대비 1.76달러(2.33%) 급락한 배럴당 73.87달러에 마감했다.

원유 투자자들은 유가 하락 요인으로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미 달러화에 주목했다.

중국 정부는 제14기 전국 인민대표회(전인대·중국의 국회 격)에서 지방정부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향후 5년간 10조위안(약 1935조원) 규모의 재정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글로벌 투자은행인 UBS는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효과가 없을 거라고 분석했다.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UBS 애널리스트는 “중국 당국이 지방정부의 부채 상환 부담을 완화하는 패키지를 발표했지만 이 조치가 수요를 직접 겨냥하는 데는 거의 효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시장 참가자들이 중국의 추가 부양책을 기대하고 있었던 것 같다”며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이 이날 유가를 짓눌렀다”고 덧붙였다.

미 달러화가 하루 만에 강세로 전환한 점도 유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원유는 달러화로 표시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원매자들은 원유에 대한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현재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대비 0.63% 상승한 104.96대였다.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집권하면 무역분쟁과 인플레이션 반등 등으로 달러 가치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