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말고 또? 트럼프 2기 내각, '억만장자 클럽' 예고
2024-11-08 14:59
블룸버그 "거액 기부자들, 각료부터 비공식 자문까지 다양한 역할 할 것"
러트닉·머스크·폴슨 등 정부 요직 차지할 수도
러트닉·머스크·폴슨 등 정부 요직 차지할 수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때 ‘돈줄’ 역할을 했던 억만장자 후원자들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각종 요직에 앉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간) 트럼프를 가장 오래 지지해왔고 많은 현금을 제공한 억만장자들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각료부터 비공식 자문까지 다양한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표적 인물로는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 최고경영자(CEO) 하워드 러트닉이 꼽혔다.
일찌감치 트럼프 편에 섰던 억만장자인 러트닉은 정권 인수팀 공동위원장을 맡아 각료를 포함해 연방정부 정무직 인선을 맡고 있다. 그는 후보들에게 트럼프에 대한 충성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역시 억만장자인 헤지펀드 '존슨앤드컴퍼니' 창립자 존 폴슨은 재무장관 후보군 중 한 명이다. 폴슨은 트럼프와 10년 넘게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왔다.
트럼프 대선 승리의 '일등 공신'으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트럼프가 정부효율위원회의 위원장 자리를 예약해둔 상태다. 트럼프는 정부에 대한 개혁 권고안을 제시하는 정부효율위를 신설하고 머스크에게 위원장직을 맡길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정치컨설팅 업체 데모크라시 파트너스의 공동창업자인 마이크 럭스는 "많은 거액 후원자가 매우 특정한 이유로 여기에 있다"면서 "트럼프는 기부자들에게 '10억 달러를 주면, 당신이 싫어하는 모든 규제를 철폐하겠다'고 직설적으로 말해왔고, 머스크에겐 거액을 주면 원하는 정부 직책에 임명하겠다고 했다"고 짚었다. 이어 "기부자들에게 완전히 거래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을 매우 공개적으로 해왔다"고 말했다.
실제 벤처캐피털 안드레센 호로위츠 인베스트먼트 CEO인 마크 안드레센은 스타트업에 유리한 시장을 만들기 위해 트럼프를 지지했다고 말했다. 안드레센의 주요 투자처인 코인베이스는 바이든 행정부 4년간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표적이었다.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의 주요 주주인 제프 야스는 지난 4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트럼프를 지지하는 내용의 칼럼을 기고했다. 첫 임기 때 틱톡을 금지하려고 했던 트럼프는 플로리다에서 야스와 대화한 뒤 틱톡에 대한 입장을 바꿨다고 한다.
향후 트럼프가 제공할 ‘호의’에 대한 대가로 트럼프를 지지하고 후원금을 제공한 억만장자는 실리콘밸리(기술 기업들)와 월가(금융인들)뿐만이 아니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미국의 에너지 억만장자 3명인 콘티넨탈 리소스 설립자 해롤드 햄, 힐코프 에너지 회장 제프 힐더브랜드, 에너지 트랜스퍼 LP 설립자 켈시 워런은 트럼프 캠페인에 총 1310만 달러를 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