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 2036 하계 올림픽 유치 도전 선언

2024-11-07 17:02
'세계를 맞이하는 전통과 미래의 향연' 비전 내세워…3S, 4W 핵심개념 제시
광주 등 인접 도시와 경기장 시설 사용협의 완료…신설경기장은 4개소 불과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7일 기자회견을 갖고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사진=전북특별자치도]
전북특별자치도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공식 선언했다.

단순 스포츠 경기를 넘어 도시의 미래를 보여주는 혁신의 장으로, 전북이 지닌 풍부한 문화 자원과 첨단 미래 기술을 기반으로 ‘저비용·고효율’의 대회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김관영 도지사는 7일 기자회견을 갖고 제36회 2036 하계 올림픽(2036년 7월 28일~8월 12일)의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올림픽 유치를 위한 도의 비전은 ‘세계를 맞이하는 전통과 미래의 향연’이다. 전통문화와 첨단 기술을 접목해 고유한 문화유산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자연과 미래가 공존하는 혁신적인 축제의 장을 선보이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올림픽 슬로건인 ‘모두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조화’는 다양성과 지속가능성을 지향하는 2036년 전주 올림픽의 가치를 반영하며, 세계 각국의 화합과 도약을 이끌고자 하는 전북의 의지를 담았다.

특히 전북이 제시하는 올림픽의 핵심 개념은 3S(스마트 디지털·지속 가능성·사회적 화합)과 4W(하드웨어·소프트웨어·스마트웨어·휴먼웨어)로 구성된다.

이는 디지털 혁신을 통한 효율적 운영, 친환경 인프라를 활용한 지속 가능한 대회, 그리고 전 세계가 참여하는 사회적 화합을 강조한다. 또한 △하드웨어(친환경 미래도시 인프라) △소프트웨어(K-컬처 문화 확산) △스마트웨어(AI와 빅데이터를 통한 사용자 경험 혁신) △휴먼웨어(협력과 연대 중심의 거버넌스)를 통해 전 세계가 주목할 새로운 형태의 올림픽을 목표로 한다.

김관영 지사는 전북의 경기장 및 인프라는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친환경적으로 구축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주, 새만금 등 지역을 중심으로 조성되는 경기장은 저탄소·저비용 건축 방식으로 설계되며, 기존 경기장 22곳을 적극 활용해 자원의 낭비를 최소화한다는 것이다.

11개소의 경기장은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탄소 저감 목조 건축물로 임시 건립하거나 관중석을 설치해 경기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광주, 충남 홍성 등 인접 도시와 경기장 시설에 대한 사용 협의를 마쳤다고 김 지사는 덧붙였다.

광주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경영·수구·아티스틱·다이빙), 광주국제양궁장(양궁), 충남국제테니스장(테니스)을 활용하는 만큼, 신설 경기장은 단 4개소에 불과하다.

주요 경기장 간 이동 거리는 평균 33㎞로 제한해 선수와 관람객의 편의를 높일 예정이다. 

주 경기장은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증축해 사용하고, 스마트 교통 시스템 ‘J-Easy Path’를 구축해 경기장~선수촌~미디어센터를 잇는 최적의 교통 편의를 제공한다.

숙박시설은 IOC가 개최도시 협약서를 통해 요구하는 4만명의 대회 관계자 수용을 위해 전북 소재 또는 건립 예정인 호텔, 리조트, 콘도미니엄 등으로 1만7820명을, 대학교 생활관, 연수원 등 유관기관 숙박시설을 활용해 1만4051명을 각각 수용할 계획이다.

부족한 숙박시설은 시니어 레지던스(가사·건강·여가·돌봄 서비스가 결합된 고령자 친화 주거공간) 5000실을 3개 도시에 분산 건립해 올림픽 동안 숙박시설로 활용하고, 대회 종료 후 민간분양 및 공공임대 주택으로 분류하여 공급할 계획이다.

도는 2036 하계 올림픽 개최에 소요되는 예산을 10조2905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2021 도쿄 올림픽과 2024 파리 올림픽 IOC 평가위원회 보고서의 사례 분석을 통해 예산을 분석한 결과로, 직·간접투자비가 5조3840억원, 프레올림픽·올림픽·패럴림픽을 포함한 대회운영비가 4조9065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해 도는 직·간접비 조달을 위해 국비 2조278억원, 지방비 7360억원, 공공기관 2조6202억원, IOC 지원금 및 스폰서십 3조665억원, 사업수익 8047억원, 기타 라이선스·기부금 등 1조 353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전북의 2036 하계올림픽 유치는 약 42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 외에도 관광객의 증가와 인프라 확충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 전북의 국제적 위상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관영 도지사는 “2036 하계올림픽 유치를 통해 전북은 세계와 함께 도약하고, 지구촌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전북이 가진 자원과 역량을 결집해 전통과 혁신이 어우러진 미래형 올림픽을 실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대한체육회는 2036 하계 올림픽과 관련해 오는 12일까지 유치 신청서를 접수한다. 

이후 국제위원회(2025년 1월)를 거쳐 2025년 2월 대의원총회를 통해 국내 개최 후보도시를 최종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문화체육부와 기획재정부는 대한체육회의 심의 이후 정부 차원의 심의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