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진주 행정통합 반대추진위 출범…"자존심과 발전 지키기 위한 싸움"
2024-11-06 17:15
사천시민들, 진주와의 행정통합 반대 목소리 커져
사천-진주 간 행정통합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사천시민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6일 사천시민 7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사천-진주 행정통합 반대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출범식에서는 진주시의 일방적인 통합 제안을 강하게 규탄하고, 사천시민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결의가 표명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사천시민들과 추진위 관계자들은 진주시의 통합 제안이 지방자치의 기본 원칙을 무시한 처사라고 성토했다.
출범식에서 추진위는 취지문을 통해 “우주항공복합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사천의 미래를 지키고, 11만 시민의 자존심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진주시의 행정통합은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진주시의 행정통합 주장은 정치적 선동에 불과하다”며, “특히 최근 정치적 기반이 약한 일부 선출직들이 시민들의 불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내부 위기를 외부 이슈로 돌리려는 수단으로 통합을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진위는 이러한 행정통합이 지역 발전에 오히려 방해가 된다고 주장했다. 사천은 우주항공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독립적인 행정과 발전 계획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천시민의 정체성과 자존심을 지켜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추진위 측은 진주시의 일방적 태도에 대한 분노도 표했다.
이날 출범식에서 황태부 공동위원장은 “진주시가 사천시와 아무런 사전 협의나 시민 의견 수렴 절차 없이 통합을 제안한 것은 상호 존중의 기본 원칙을 저버린 저급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진주시가 우주항공청 본청사 위치 문제에까지 개입하려는 모습은 경남도와 사천시가 그동안 힘들게 쌓아온 성과에 욕심을 내는 후안무치의 표본”이라며, 진주시의 태도가 단순한 협력의 차원을 넘어선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추진위는 진주시의 통합 논의에 숨은 의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추진위는 “통합 논의는 일부 정치인들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며 “진주시가 사천의 독자적 발전을 방해하고, 내부 위기 상황을 외부 이슈로 돌리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사천시민들에게 자신들이 일궈낸 성과를 지키고, 자존심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추진위는 앞으로도 진주시의 통합 시도에 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11만 사천시민의 뜻을 모아 일방적인 통합을 결사 반대할 것임을 선언한 추진위는, 진주와의 합병이 결코 사천의 이익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추진위는 “시민들과 함께 다양한 방식으로 진주시의 통합 시도를 저지하고, 사천의 자치와 자존심을 끝까지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출범식을 시작으로 추진위는 지속적인 반대 운동을 벌이며, 사천시민들이 결집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