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으로 보는 오늘의 대한민국(2024년 11월 4일)
2024-11-04 07:59
신문으로 보는 오늘의 대한민국(2024년 11월 4일)
네이버·카카오 등 한국을 대표하는 IT대기업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기술 경쟁에서 사실상 완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성형 AI 성능을 고도화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 역량이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 현저히 낮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네이버·카카오는 최근 자본·인프라 측면에서 글로벌 직접 경쟁은 어렵다고 판단하고 전략을 선회하는 모양새다.
3일 정보통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GPU 구입에 2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인데, 이를 토대로 추산하면 엔비디아의 최신 GPU 'H100'을 4000장 가량(한장 당 6000만원 기준) 구입할 수 있다. 카카오는 GPU 구매 비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네이버에 비해 그 액수는 크게 낮은 것으로 전해진다.
주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GPU 구매 계획을 살펴보면 오픈AI·구글과 경쟁하고 있는 메타는 올해에만 H100을 35만개 구입할 예정이다. 이는 최저가로 구매해도 90억 달러(약 12조원)에 달하는 돈이다. 이미 15만개의 H100을 확보한 상태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15만개의 H100을 구입했으며 메타와 함께 올해 최대 엔비디아 H100의 구매자로 예상된다.
반면 네이버·카카오는 각각 LLM '하이퍼클로버X'와 '코GPT'를 자체 개발해왔으나 GPU 확보 역량이 크게 뒤처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가 보유한 H100으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에 역부족이란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