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수장 "전쟁 계속"…레바논 총리 "美대선 전 휴전 가능성"
2024-10-31 10:26
카셈 총장 "이란 대신 싸우는 것 아냐…적절한 조건이면 휴전"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새 수장 나임 카셈 사무총장이 이스라엘과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카셈 총장은 이스라엘이 침략을 중단한다면 적절한 조건 아래 휴전을 받아들일 수 있다며 여지를 열어뒀다. 레바논 총리도 오는 11월 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대선 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30일 아랍권 매체인 알자지라에 따르면 카셈 총장은 이날 알마나르TV가 방영한 사전 녹화 연설에서 “헤즈볼라는 누구를 대신해 싸우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정치적 틀 안에서 짜인 우리의 계획에 따라 전쟁의 길에 계속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방 언론에서 헤즈볼라는 이란의 ‘가장 견고한 대리군’으로 불린다. 하지만 이란 군부와 정부는 헤즈볼라가 독자적으로 판단한다고 주장한다.
카셈 총장은 “이란은 우리를 지원하지만 그 대가로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레바논 영토를 방어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를 줄이려면 우리 땅에서 당장 물러나라. 그렇지 않으면 지금까지 치른 대가보다 더 많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는 이날 현지 매체에 “오늘 아모스 호흐슈타인 미국 중동특사와의 통화 이후 다음 달 5일 이전에 휴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이날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호흐슈타인 특사가 헤즈볼라와의 휴전 조건을 논의하기 위해 이스라엘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카티 총리는 “우리는 앞으로 몇 시간 또는 며칠 내에 휴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조심스럽게 낙관적인 상태”라며 “휴전이 이뤄진다면 그 방식은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종전을 이끈 유엔 결의안의 이행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6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1701호는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완전 철군’을 조건으로 채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