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유상증자 결정에...MBK·영풍 "모든 법적 수단 강구"
2024-10-30 14:41
"기존 주주들과 시장 질서 유린하는 행위" 주장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이 30일 이사회를 통해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안건을 의결한 것을 두고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MBK·영풍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자본시장과 주주들을 경시하는 최윤범 회장의 처사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며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결정은 기존 주주들과 시장 질서를 유린하는 행위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회사에 피해가 가든, 주주가치가 희석되든 최 회장은 상관이 없는 듯 하다"며 "최 회장 머릿 속에는 오로지 자신의 자리 보전에 대한 생각밖에 없다는 것이 오늘 다시 한 번 입증됐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MBK·영풍은 "최 회장의 유증 결정은 자기주식 공개매수가 배임이라는 점을 자백하는 행위"이라며 "차입금으로 인한 회사의 재무적 피해를 모면해보고자 유상증자를 하려고 하지만 이 행위 자체가 바로 자기주식 공개매수가 배임이라는 점을 입증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MBK·영풍은 "이번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결정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며 "최 회장 및 이사진들에게 끝까지 그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밝혔다.
총 모집주식 수는 373만2650주로 고려아연이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한 소각대상 자기주식을 제외한 발행주식 수의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를 통해 모은 자금은 이차전지 등 국가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투자하고 일부는 채무상환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우선 이번 총 모집주식 중 80%에 대해 일반공모를 실시하며 나머지 20%는 법에 따라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