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뜨거운 감자된 '칩스법'…"보조금 대신 관세" "국익 부합 안해"
2024-10-29 11:35
해리스 "트럼프, 中에 첨단 반도체 팔아"…트럼프 "칩스법은 너무 나쁜 거래"
미국 내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반도체법(칩스법)’이 미 대선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정부의 칩스법을 ‘나쁜 거래’로 규정하며 반도체에 보조금 대신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언했다. 반면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칩스법에 따른 보조금을 없애겠다고 한 트럼프의 발언을 정조준해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일주일도 남지 않은 대선 결과에 따라 칩스법의 존폐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이하 현지시간) AP,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해리스는 이날 대선 경합주인 미시간주 새기노 소재 헴록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트럼프는 얼마 전 라디오 토크쇼에 나와 칩스법을 없애는 것을 언급했다”며 “반도체법은 여기서 벌어지고 있는 것과 같은 일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토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민간 부문이 이런 일을 할 수 있도록 세액 공제를 만들었다”며 “그것은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해리스는 “트럼프는 대통령이었을 때 첨단 반도체를 중국에 팔았으며 그것은 중국군 현대화에 도움을 줬다”며 “그것은 미 대통령의 두 가지 최우선 순위인 국가의 안보와 번영에 대한 최선의 이익이 무엇인지에 대한 것이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해리스의 이날 반도체 공장 방문은 트럼프가 지난 25일 한 팟캐스트(온라인 음성 방송)에서 발언한 내용을 상기시키고 이를 반박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트럼프는 “(반도체 기업에) 단 10센트도 지불할 필요가 없었다”며 “(반도체에) 높은 관세를 매기면 그들이 아무런 대가 없이 미국에 공장을 세울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트럼프는 ‘당근’(보조금)이 아닌 ‘채찍’(높은 관세)으로도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한편 두 대선 후보의 지지율은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 주요 여론조사를 종합한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지지율은 트럼프가 48.6%로 해리스(48.4%)보다 0.2%포인트 근소하게 앞섰다. 양측 진영에서는 서로 승리의 자신감을 나타냈다. 미 일간 USA투데이는 “트럼프 진영은 여론조사에서 국민 투표 격차가 좁아질수록 트럼프가 여러 주에서 승리해 선거인단을 확보하고 대통령직에 오를 가능성이 커진다고 보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해리스 캠프는 트럼프를 파시스트로 묘사하는 것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낙태권 등 여러 공격을 통해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