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아키오 "모터스포츠 재미 알릴 것"…가주 레이싱 페스티벌 개최

2024-10-27 13:42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도요타 아키오 일본 토요타자동차그룹 회장이 27일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현대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도요타 아키오 일본 토요타자동차그룹 회장이 아시아 모터스포츠 대중화를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두 회장은 모터스포츠 행사에서 직접 차량을 이끌며 고성능차를 대중에 알리는 동시에 양사 간 수소 사업 협력 관계도 돈독히 다져나가는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27일 토요타와 함께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정 회장과 아키오 회장은 아시아권에서 모터스포츠의 재미를 대중적으로 확대하자는 데 의견을 모아 이번 행사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지하 드라이빙익스피리언스&모터스포츠팀 팀장은 "자동차 산업을 대표하는 두 회장이 랠리 기간 만나 유럽 등 해외보다 아시아에서 모터스포츠가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데 공감했고 함께 (모터스포츠) 재미를 알려보자는 순수한 의미로 이번 행사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정 회장의 의지로 2012년 WRC 도전 의사를 밝힌 후 2014 시즌부터 WRC에 출전하는 등 지금까지 수많은 모터스포츠 경기에 참가하며 경험을 쌓고 이를 바탕으로 고성능 차량용 서스펜션, 브레이킹 시스템 등 우수한 기술들을 개발해 왔다. 2015년에는 고성능 브랜드인 현대 N을 출범시키며 모터스포츠 기반 기술들을 탑재한 고성능 차량을 출시했다. 

아키오 회장은 '모리조(MORIZO)'라는 이름의 마스터 드라이버로 활동하며 현재도 다수 레이싱 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두 총수는 이날 직접 선두에서 아이오닉 5 N 드리프트 스펙, GR 야리스 랠리 1 하이브리드 차량을 각각 운전하며 퍼레이드 랩을 이끌 예정이다. 
[사진=현대차]
이날 행사는 한국과 미국, 일본, 대만 등 국내외 미디어와 일반 고객, 인플루언서, 양사 관계자 등 3000여명이 모였다. 이번 행사는 티켓 예매 사이트가 개설된 지난 8일 하루 만에 관람석 전석이 매진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두 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고성능차 및 경주차로 고난도 주행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쇼런’, 현대 N과 토요타 GR 차량을 보유한 고객들이 직접 자신의 차량으로 트랙을 주행하는 ‘트랙 데이’, WRC 경주차에 고객이 동승해 경주차의 성능을 체험하는 ‘택시 드라이빙’ 등 모터스포츠의 감성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특히 아키오 회장은 WRC 택시 프로그램에 참여해 고객이 동승한 WRC 경주차를 운전하며 역동적인 퍼포먼스 주행 체험을 직접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 N은 2024 WRC 시즌에서 활약 중인 △i20 N Rally 1 하이브리드와 커스터머 레이싱을 위한 △i20 N Rally 2 등의 경주차 △아이오닉 5 N 드리프트 스펙 및 현대 N의 새로운 롤링랩 차량인 △RN24를 통해 역동적인 퍼포먼스 주행을 펼친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은 △GR 야리스 랠리 1 하이브리드 △GR 야리스 랠리 2 등의 경주차로 쇼런을 선보인다.  
[사진=현대차]
현대 N과 토요타 가주 레이싱의 전문 드라이버들과 고객이 함께 팀을 이뤄 현대차 ‘아반떼 N’ 및 토요타 ‘GR86’ 차량으로 경주를 펼치는 ‘짐카나 대회’가 열리고 양사 고객들의 튜닝 차량을 전시하고 튜닝 문화를 공유하는 공간인 ‘Show & Shine’ 코너가 마련된다. 

양사의 수소 콘셉트카도 공개된다. 현대 N 부스에는 배터리 모터와 수소연료전지를 결합한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 △N Vision 74와 ‘파이크스 피크 힐클라임’에서 양산형 전기 SUV 개조 부문 신기록을 달성한 △아이오닉 5 N TA 스펙,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 등이 전시됐다. 지난 25일 최초로 공개된 현대 N의 새로운 롤링랩 차량인 RN24도 선보인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 부스에는 액체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콘셉트카 ORC 루키 GR 코롤라 H2 콘셉트와 GR 수프라, GR86 등의 고성능 라인업이 전시됐다. 또 일본 만화인 이니셜D에 등장해 ‘AE86’라는 이름으로도 유명한 ‘스프린터 트레노’ 기반의 수소엔진차 AE86 H2 콘셉트도 공개됐다. 현대차와 토요타는 국내 자동차 문화 발전 및 모터스포츠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자 티켓 판매 수익금 전액을 대한자동차경주협회(KARA) 측에 기부한다는 계획이다. 
 
[사진=현대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