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최대 리조트 그룹 멜코 방한...한국인 유치 전략은?

2024-10-23 16:39

 
제니퍼 라이 멜코 이노베이션 및 홍보 총괄이 23일 멜코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서 멜코 리조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다이 기자]

"올겨울 한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휴양과 미식, 액티비티 등 다양한 활동을 준비했습니다. 올해 멜코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 수를 코로나19 이전의 90%까지 회복시키겠습니다."

멜코 리조트 & 엔터테인먼트(이하 멜코)의 제니퍼 라이(Jennifer Lai) 이노베이션 및 홍보 총괄은 23일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호텔에서 진행한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아시아 및 유럽 지역에서 복합 리조트 시설을 개발, 소유·운영하는 멜코는 한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5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엔데믹 이후 마카오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8월 마카오를 찾은 내국인은 약 3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9% 급증했다. 

이날 제니퍼 라이 총괄은 "마카오를 찾는 한국인은 외국인 관광객 중에서 톱 5에 들어와 있다"면서 "한국인 관광객은 다양한 성격의 여행을 추구한다. 럭셔리와 예술을 즐기는 분들은 '모르페우스'를 즐겨 찾고 있으며, 최근 늘고 있는 가족 단위 여행객들은 '스튜디오 시티'를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기간 멜코는 어트렉션에 많이 투자했고, 스튜디오시티 내에도 호텔을 2동 더 짓고 객실은 1600개 에서 2500개로 900실가량 증설했다. 덕분에 리조트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어서 가족 단위의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다"며 "코로나 이전과 비교했을 때 한국인 관광객의 방문률은 지난해 70%였고, 올해 80~90%까지 회복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멜코에서는 한국에서 로드쇼와 여행사 미팅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제니퍼 라이 총괄은 "현재 한국에서 마카오로 향하는 직항 노선은 하루에 4~5대다. 항공이 재개되면서 마카오도 한국 시장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복합 리조트 스튜디오 시티 [사진=멜코]

멜코는 마카오, 필리핀 마닐라, 유럽 키프로스 공화국의 리마솔에서 리조트와 카지노를 운영 중이다. 마카오에서는 △시티 오브 드림즈(City of Dreams) △스튜디오 시티(Studio City) △알티라(Altira) 등 리조트 세 곳을 운영하고 있다. 세 곳은 리조트는 마카오 내에서 가장 많은 미쉐린 가이드 홍콩&마카오 2024 별을 획득했다.

대표적으로 '시티 오브 드림스 마카오'는 멜코가 운영하는 리조트 중 가장 고급스러운 종합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다. 

리조트 내에는 다양한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이 자리하고 있다. 미쉐린 2스타 프렌치 레스토랑 '알랭 뒤카스 앳 모르페우스'는 1인당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고급 코스요리를 선보인다. 광저우식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인 '제이드 드래곤'은 리조트에서 꼭 가봐야 할 레스토랑으로 꼽힌다.

리조트에는 볼거리와 즐길 거리도 다양하다. 15년간 이어가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 워터쇼 '더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는 물론, 현재 '장 미셸 바스키아의 왕관 여행' 전시가 진행 중이다.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옥으로 된 유물에서 영감 받아 디자인한 '모르페우스' 호텔 [사진=멜코]

'시티 오브 드림스'가 럭셔리를 지향한다면 '스튜디오 시티 마카오'는 일명 '가족 친화적 파라다이스'로 가족 단위 고객에게 특화돼 있다. 이곳은 마카오 최초 워터코스터와 실내 서핑 시뮬레이터 등을 포함, 25개의 놀이기구가 있는 사계절 워터파크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에서 최초이자 가장 높은 8자 관람차인 '골든 릴'도 이곳에 위치해 있다.

스튜디오 시티 마카오는 최근 돌비 시네마 기술을 갖춘 '스튜디오 시티 시네마'도 새롭게 선보였다. 스튜디오 시티는 일 년 내내 다양한 협업을 진행한다.

핼러원에는 호러 이벤트를 준비하고 다음 달에는 헬로키티 50주년을 맞아 산리오 캐릭터와 협업을 계획 중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시작되는 11월 말부터는 로비에 아이스링크를 준비해 따뜻한 날씨에도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부티크 호텔인 '알티라 마카오'는 아름다운 전망을 갖춘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가장 높은 층에 자리한 로비에서 체크인하며 숙박 경험이 시작된다. 전 객실에서 불꽃놀이를 감상할 수 있는 점도 이곳의 특징 중 하나다. 알티라의 인피니티풀은 포브스 트래블로부터 별 다섯 개를 받기도 했다. 내년 초에는 알티라에서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쇼'도 선보일 예정이다. 

제니퍼 라이 총괄은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마카오가 많이 달라졌다. 다양한 호텔들이 문을 열었고, 기존 호텔들이 재단장을 통해 새롭게 변화했다"며 "과거에는 마카오에 '카지노'를 즐기러 온 사람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아졌고, 워터파크와 공연 등 늦은 시간까지 다양한 부대시설을 즐기기 때문에 당일치기 여행이 아닌 숙박까지 가능한 리조트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카오를 찾는 관광객들이 '게이밍(카지노)' 중심에서 '논 게이밍' 여행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멜코는 현재 매출에서 60% 비중을 차지고 있는 게이밍(카지노) 의존도를 줄이고 숙소와 부대시설 등의 매출 비중을 늘려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