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3분기에도 '실적 양극화' 현상 지속
2024-10-23 15:04
넥슨‧크래프톤 '약진'
넷마블 '주춤'
엔씨‧카카오게임즈 '부진'
넷마블 '주춤'
엔씨‧카카오게임즈 '부진'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일본에 상장한 넥슨이 자체 추정한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대 5003억원 수준이다. 전년 동기(4202억원)와 비교했을 때 19%가량 증가한 수치다. 최대 매출액은 1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호실적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흥행이다. 글로벌 앱 마켓 분석업체 센서타워는 이 게임의 5~9월 누적 매출액이 10억 달러(약 1조3814억원)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현재까지도 중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순위 3위를 기록하는 등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회사 넥슨게임즈가 지난 7월 개발해 출시한 ‘퍼스트디센던트’도 힘을 보태는 요인이다. 이 게임은 최고 동시 접속자 26만명을 넘어서며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 9월에는 다소 주춤한 흐름을 보였지만, 증권가에선 7~8월에만 최소 수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크래프톤도 실적 전망이 밝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를 통해 증권가가 추정한 크래프톤의 3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 6452억원, 영업익 2524억원이다. 영업익은 전년 동기(2116억원)보다 19% 늘어난 수준이다. 최근에는 이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상상인증권은 영업익이 최대 2828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자체 추정치를 내놨다.
이유는 역시 대표 지적재산(IP)인 ‘펍지: 배틀그라운드’의 인기 고공행진이다. 배그는 3분기 글로벌 PC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최대 동시 접속자 수 81만명, 평균 순위 4.8위를 각각 기록했다. 동접자 기준으로는 2019년 2분기 이후 최대성과다. 배그 모바일도 중국 서비스인 ‘화평정영’을 비롯한 글로벌 약진으로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
넷마블의 3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 6911억원, 영업익 639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흑자전환하겠지만, 상반기에 비해 매출이 크게 줄며 하향 안정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실적을 견인했던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매출 순위가 20~40위권까지 내려오며 바닥을 다졌다. 지난 8월 출시한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 성과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지급수수료도 2분기 33.6%에서 3분기 34.3%로 0.7%포인트가 늘었다.
엔씨소프트는 매출 3921억원, 영업익 85억원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근 5일새 증권사 5곳은 영업익이 최대 34억원에 그칠 것이란 추정치도 내놨다. 이 중 한국투자증권은 100억원의 영업 손실을 거둘 것으로 봤다. 지난 8월 출시한 ‘호연’ 관련 마케팅비가 늘어난 게 가장 뼈아픈 부분이다. 그럼에도 성과는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매출 2127억원, 영업익 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 손실을 전망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모바일 게임의 한 축을 담당했던 ‘롬’ 등 기존 게임의 매출이 줄었고, 계열사인 세나테크놀로지 지분을 매각하면서 영업익 산출 대상에서 빠졌다.
중견사 중에는 위메이드(예상 영업익 619억원), 컴투스(예상 영업익 28억원)가 전년 대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컴투스는 흑자전환이다. 이외 웹젠(예상 영업익 103억원), 시프트업(예상 영업익 423억원)은 ‘답보’, 네오위즈(예상 영업익 448억원), 펄어비스(예상 영업손실 104억원)는 ‘고전’의 양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만약 현실화하면 펄어비스는 적자전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