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일반용 전기요금 동결…산업용 요금 9.7% 오른다

2024-10-23 10:00
한전 24일부터 인상 요금 적용
산업용(갑) 10.2%·산업용(을) 5.2%↑

지난 26일 서울의 한 공동주택 우편함에 한국전력에서 보낸 전기료 고지서가 꽂혀 있다. [사진=연합뉴스]
막대한 부채에 시달리던 한국전력이 결국 전기요금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서민 경제 부담을 고려해 주택용·일반용 요금은 동결하며 산업용 요금을 올리기로 했다. 

한국전력은 23일 주택용·일반용 전기요금은 동결하고 산업용 요금을 평균 9.7%를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24일부터 대용량 고객인 산업용(을)은 10.2%가 오르며 중소기업이 주로 사용하는 산업용(갑)은 5.2% 인상된다.

국제 연료가격 폭등 등의 영향으로 한전은 2022년 이후 6차례 요금 인상과 자구책을 펼쳐왔으나 2021~2024년 상반기 누적 적자는 41조원에 달한다. 올 상반기 기준 부채는 약 203조원으로 하루 이자비용만 약 122억원이 발생하고 있다.

한전은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미래 첨단산업 기반 조성을 위한 전력망 확충과 정전·고장 예방을 위한 필수 전력설비 유지·보수를 위해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이에 누적된 원가 상승요인을 반영하면서도 물가·서민경제 부담 등을 고려해 주택용·일반용 등은 동결로 결정했다. 다만 산업용 고객의 경우 24일부터 전력량 요금을 평균 9.7% 인상하기로 했다. 

현재 산업용 고객은 전체 고객의 1.7%(약 44만호)이며 전체 전력사용량의 53.2%를 차지한다. 대용량 고객인 산업용(을)은 10.2%, 중소기업이 주로 사용하는 산업용(갑)은 5.2% 올린다. 

지난해 기준 산업용(을) 고객은 약 4만1000호(전체 2512만9000호)의 0.1% 수준이며 전력사용량은 26TWh로 총 전력사용랑(546TWh)의 48.1%을 차지한다.

한전 관계자는 "누적적자 해소와 전력망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전기요금을 단계적으로 정상화 중"이라며 "금번 요금조정을 기반으로 국민들께 약속한 자구노력을 철저히 이행해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겠으며, 전력망 건설에 매진해 국가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