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 청년·중장년 우울증·독거 노인 맞춤형 지원...'외로움 없는 서울' 가동

2024-10-21 12:33
전담 콜센터 내년 4월부터...'서울마음편의점' 시범운영
생애주기별 체계적 지원....예방과 재고립 방지 입체적 지원까지
가스·전기 등 행정정보, 빨래방·배달앱 등 민간 통해 선제 발굴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외로움·고립은둔 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대책 '외로움 없는 서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가 고립·은둔 청년, 중장년 우울증, 독거 노인 등 연령별 특성을 고려한 '외로움·고립은둔 종합대책'을 내놨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1일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7~8월부터 모든 부서장들이 함께 대책 마련 회의를 해서 범부서 협업체계 하에 마련된 정책"이라며 '외로움 없는 서울'을 발표했다.
 
외로움 없는 서울은 생애주기별·상황별로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예방부터 재고립 방지까지 입체적인 지원을 골자로 한다.
 
올해 세부 계획 발표와 조례 개정을 하고 내년부터 실태조사 등을 통한 추진 기반을 마련해 본격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함께 잇다·연결 잇다·소통 잇다의 3대 전략과 7대 핵심과제(△똑똑 24 △몸·마음 챙김 △365 서울챌린지 △고립은둔가구 발굴·진단 △서울연결처방 △하트웨어 조성 △공감×연대 서울)로 구성된다. 5년간 총 4513억원을 투입한다.
 
우선 시는 외로움을 느끼는 시민이 언제든지 가볍게 자가 진단을 할 수 있도록 접점을 늘린다. 

온오프라인 플랫폼 '똑똑 24 플랫폼'을 구축한다. '외로움 안녕 120'은 24시간 365일 운영하는 외로움 전담 콜센터로 내년 4월 가동한다. 1차 기초상담을 하고 필요 시 협업 기관으로 연결해 추가 지원을 이어준다. 예방센터와 연계해 현장방문·긴급개입, 심층상담, 서비스 연계 등 후속 조치도 지원한다.

또 상담가와 서울라면을 즐기면서 고립·은둔 전담 체크리스트를 적을 수 있는 '서울마음편의점'을 내년 4곳 시범 운영한다.

'전 시민 마음투자사업'과 '중장년 건강동행밥상', '어르신 건강장수센터'도 추진한다. 오 시장은 "전 연령대 모든 부분에서 외로움 해결 방안의 특색을 간추리면 결국 사회적 연대, 사회관계망 형성"이라며 취지를 설명했다. 

기존 정신건강 위험군 중심으로 제공하던 마음상담서비스를 모든 시민으로 확대한다. 시는 7월 민간심리상담소 등을 활용한 사업을 시작했고 8월부터 시 광역심리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

중장년 1인 가구를 위한 '건강동행밥상'을 확대하고 2030년까지 권역별 건강장수센터를 100곳으로 늘려 촘촘한 건강관리를 제공한다.

이번 대책에는 관광체육국과 정원도시국도 참여해 '365 서울챌린지'를 마련했다. 자연 힐링 나들이·스포츠 등 생활 프로그램이나 책읽는 야외도서관·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등 서울 대표 행사에 참여하면 활동 점수를 부여하고 점수에 따라 한강캠핑장 이용권 등 인센티브를 지원해 시민들의 고립 예방과 활동성 증진을 꾀한다.

'연결 잇다' 전략은 1인가구 앱, 가스·전기 정보 등을 통해 고립·은둔 시민을 적극 발굴하는 게 핵심이다.

가스·전기 등 위기 정보(46종)와 행정정보를 연계해 선제적으로 찾아낸다. 고립생활 특성상 자주 이용하는 편의점이나 빨래방 등 생활 밀착업종과 배달앱 플랫폼 등 민간 기업도 적극 활용한다.

발굴 후에는 상담을 통해 맞춤형 '서울연결처방'을 연계한다. 일회성이 아닌 청년-중장년-어르신에 맞는 생애주기별 처방을 마련한다.

정원과 산림을 활용한 '정원처방', 청년 은둔·지원거부 시민에게는 '15분 외출처방'을 통해 일상 회복을 돕는다. 이후 음식조리 보조·시설 보안 등 비대면 비숙련 일자리를 연결하는 식이다.

청소년이 학교가 끝나고 개별적으로 접근하기 쉽도록 밤 10시까지 운영하는 상담센터도 자치구별로 학원가 등지에 확보하고 상담 인력을 확충한다.

'소통 잇다' 프로그램에서는 도시 개발·정비사업에 공간매력지수를 활용해 '공간연결성'을 평가해 지역연결 기능을 강화한다.

개발·정비 시 녹지 등 시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확보하는 식이다. 공공기여나 폐교, 빈집 등을 활용해 우리동네배움터 등 다양한 세대가 소통하는 복합문화공간을 적극 확보한다.

오 시장은 "외로움과 고립 문제는 모든 부서가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종합적·입체적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정책 목표를 달성하는 게 불가능하다"며 "'외로움 없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시정 역량을 총동원하고 예방부터 치유, 사회 복귀, 재고립 방지까지 촘촘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