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북한군 러시아 극동 군기지 도착…3000명은 아냐"
2024-10-17 13:42
러 극동지역 군 소식통 인용 보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북쪽 우수리스크 인근의 한 군기지에 북한군이 도착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소식통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소식통은 정확한 인원수는 밝히길 거부하면서 “절대 3000명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북한군 러시아 파병설은 이달 초 우크라이나 동부전선에서 북한군이 사망했다는 보도로 불거졌다. 우크라이나 언론은 지난 3일 도네츠크 전선에서 자국 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한 러시아 측 20여명 가운데 북한군도 6명이 포함돼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날 의회에 출석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국 군정보기관을 통해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뿐 아니라 인력까지 제공하기 시작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들은 전쟁에서 숨진 러시아인을 대체하기 위한 러시아 공장과 군 인력”이라며 “이는 실제로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전쟁에 두 번째 국가가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8월 자국 북동부 수미주와 인접한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에 기습적으로 대규모 병력을 진입시켜 수백㎢에 이르는 면적을 점령한 바 있다.
러시아는 군인과 탄약을 원하고, 북한은 돈과 군사 기술을 원한다는 점에서 양국의 이해관계는 일치한다고 BBC는 분석했다.
다만 북한군의 주력인 기계화 보병이 우크라이나의 전장 환경에 맞는지 의문이고 언어장벽 등을 고려할 때 이들이 전쟁에 어떻게 적응할지는 불확실하다는 게 BBC의 시각이다.
BBC는 “이런 문제가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벌이는 전면전에 참여하는 걸 가로막지는 않겠지만, 전문가들에게 북한군은 전투가 아닌 공학과 건설 능력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