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북한군 러시아 극동 군기지 도착…3000명은 아냐"

2024-10-17 13:42
러 극동지역 군 소식통 인용 보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6월 19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북쪽 우수리스크 인근의 한 군기지에 북한군이 도착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소식통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소식통은 정확한 인원수는 밝히길 거부하면서 “절대 3000명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북한군 러시아 파병설은 이달 초 우크라이나 동부전선에서 북한군이 사망했다는 보도로 불거졌다. 우크라이나 언론은 지난 3일 도네츠크 전선에서 자국 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한 러시아 측 20여명 가운데 북한군도 6명이 포함돼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특히 러시아군이 북한군 3000명으로 제11 공수돌격여단에 ‘부랴트 특별대대’를 편성 중이라거나 북한이 이미 1만명을 러시아에 보냈다는 보도 등과 함께 파병된 북한군 일부가 탈영했다는 주장 등도 있었다.
 
이날 의회에 출석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국 군정보기관을 통해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뿐 아니라 인력까지 제공하기 시작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들은 전쟁에서 숨진 러시아인을 대체하기 위한 러시아 공장과 군 인력”이라며 “이는 실제로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전쟁에 두 번째 국가가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병사들이 몽골과 인접한 러시아 부랴트 공화국 울란우데 지역에서 준비를 한 뒤 러시아 쿠르스크주(州)에 투입될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8월 자국 북동부 수미주와 인접한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에 기습적으로 대규모 병력을 진입시켜 수백㎢에 이르는 면적을 점령한 바 있다.
 
러시아는 군인과 탄약을 원하고, 북한은 돈과 군사 기술을 원한다는 점에서 양국의 이해관계는 일치한다고 BBC는 분석했다.
 
다만 북한군의 주력인 기계화 보병이 우크라이나의 전장 환경에 맞는지 의문이고 언어장벽 등을 고려할 때 이들이 전쟁에 어떻게 적응할지는 불확실하다는 게 BBC의 시각이다.
 
BBC는 “이런 문제가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벌이는 전면전에 참여하는 걸 가로막지는 않겠지만, 전문가들에게 북한군은 전투가 아닌 공학과 건설 능력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