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제조업 시황·매출 동반하락…4분기 전망도 먹구름

2024-10-15 17:01
소재부문·대형업체가 상당폭 하락…디스플레이 등 100 하회
수요 둔화(47%)·대외 공급망 불안(31%) 불안 요소 지적

국내 제조업의 주요 항목별 BSI. [사진=산업연구원]
올 3분기 제조업의 시황과 매출이 동반 하락세로 접어든 가운데 4분기 전망도 전분기 대비 하락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이 15일 발표한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 3분기 제조업 시황과 매출 현황은 전분기 대비 동반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황은 2분기 91에서 3분기 86으로, 매출은 94에서 87으로 떨어졌다. 

세부 항목별로는 내수(86)와 수출(90)이 전분기(내수 92, 수출99)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년 동분기(내수 81, 수출 87)보다는 상승했다. 설비투자(98)와 고용(98)이 4분기만에 소폭 하락했으며 재고(101)가 2분기 연속 100을 상회했다. 경상이익(85)은 전분기(91) 대비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3분기 매출 현황 BSI는 소재 부문·대형업체 등 모든 유형에서 100을 동반 하회했다. 

문제는 4분기 제조업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산업연은 시황과 매출 전망 BSI가 전분기 대비 지속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4분기 시황은 93, 매출은 95로 100을 넘기지 못할 것으로 봤다.

특히 내수 전망치가 94로 2분기 연속 100을 하회한데다 수출(96)도 3분기만에 100 아래로 내려앉을 것으로 보인다. 설비투자(97)와 고용(99)도 소폭 하락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에 94로 3분기 만에 100을 하회하며 기계부문(96)과 소재부문(93)도 100을 넘기지 못할 것으로 봤다. 다만 신산업(102)과 대형업체(102)는 100을 상회하는 가운데 중소업체(94)는 기준치인 100에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설문 참여자들은 현 경영활동의 부정적 요인으로 '수요둔화'와 '대외 공급망 불안' 우려 증가를 꼽았다. 또 올해의 주요 현안은 '물가 안정 지속'이라고 답했다.

국내 제조업체들이 현 경영활동에서 가장 크게 받고 있는 부정적 요인으로 '생산비 부담'(52%) 여전히 가장 많이 언급하고 있다. 이어 '수요 둔화·재고 누증(47%)'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31%)' 등이 뒤를 이었다.

민성환 산업연 선임연구위원은 "생산비 부담의 응답 비중이 지난 2023년 이후 최저치로 낮아진 반면 '수요 둔화·재고 누증'과 '대외 공갑망 불안' 등의 응답 비중은 올해 들어 최고치로 높아진 점이 특징적"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금리 인하 효과로는 '자금조달 비용 절감'이 49.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올해 주요 현안 과제로는 '물가 안정 지속' 49.1%, 자금조달 여건 개선 22.9%, 미·중 경제 안정화 13.1% 등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