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서도 美견제?…시장 지원 박차

2024-10-15 16:31
공업·정보화부 "휴머노이드 로봇 등 신산업 적극 지원하겠다"
지방정부들도 지원책 잇따라 내놔...기업들 성과도 속속
테슬라 '옵티머스'는 사람 조종 의혹

[사진= AP·연합뉴스]

미국과의 기술 패권 전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AI(인공지능) 굴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국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앙·지방 정부가 합심해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기업 키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15일 펑파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왕장핑 중국 공업·정보화부 부부장(차관)은 전날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래 산업의 혁신적 발전을 위한 정책을 내놓겠다면서 이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등 신산업 분야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지방정부들도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경제망은 “최근 베이징, 상하이, 선전, 칭다오 등 지역들도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정책을 발표하고 발전 방향과 지원 조치를 내놓았다”면서 “중국이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더 많이 거둘 수 있도록 촉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례로 베이징 스지산구는 휴머노이드 로봇산업 발전 실시계획(2024~2025)을 발표하고 2025년 말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핵심 산업 매출 10조 위안(약 1910조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기업들도 성과를 내고 있다. 앞서 지난 8월에는 중국 로봇 개발사 유니트리가 2000만원대의 저가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하기도 했다. 중국 증권시보에 따르면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상장기업은 100여곳에 달한다. 역시 중국 로봇 개발사인 유비테크는 작년 말에 홍콩 증시에 상장하며 중국 로봇 기업 최초의 상장사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중국 저상증권 리서치센터의 추스량 공동 센터장은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은 컴퓨터, 스마트폰, 전기차에 이어 시장 판도를 바꿔놓는 산업이 될 수 있다”면서 “이 같은 기술 혁명 속에서 중국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고 짚었다.

한편 휴머노이드 로봇의 대중화를 노리는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는 최근 행사에서 자사 로봇 ‘옵티머스’를 공개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다만 옵티머스가 사람의 원격 조종으로 작동됐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이다. 이날 IT 전문매체 일렉트렉과 더버지 등은 전문가를 인용해 지난 11일 열린 테슬라 로보(무인) 택시 공개 행사에서 공개된 옵티머스가 행사장에서 참석자들 사이를 걸어다닌 것 외에 나머지 다른 행동은 사람의 원격 지원에 의존했다며, 옵티머스의 옆에 있던 테슬라 직원들이 손에 원격 신호 장치로 보이는 기기를 들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고 지적했다. 일렉트렉은 "이 모든 것의 결론은 테슬라가 종종 그렇듯이 진실을 숨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