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13兆 수주 잭팟 터졌다…김동명 "높은 기술 경쟁력 입증한 사례"

2024-10-15 16:01
김동명 "유럽 시장서 선도적 지위를 더욱 공고히할 것"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포드가 유럽에서 출시하는 전기 상용차 모델에 대규모 배터리를 공급한다. 공시된 물량을 기준으로 하면 이번 계약 금액은 최소 1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109GWh 규모의 전기 상용차 배터리 셀 및 모듈을 장기 공급하는 계약을 포드와 체결했다고 16일 발표했다. 해당 배터리는 2026년부터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전량 생산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는 지난해 양사가 추진했던 튀르키예 배터리 합작법인 공급 물량과 신규 추가 수주 물량이 포함돼 있다.

이번 계약은 두 건으로 나뉘어 있으며, 2027년부터 2032년까지 6년간 75GWh,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34GWh를 공급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튀르키예 앙카라 지역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JV)을 설립하려 했으나, 시장 상황을 고려해 기존 생산 공장에서 물량을 공급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번 공급 물량을 전기 상용차 탑재량으로 환산하면 약 100만대 이상에 적용될 수 있다. 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이 계약 금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최소 13조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2023년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NEF)가 발표한 1kWh당 89달러 기준으로 매출을 추산하고 있지만, 여기에 모듈 가격까지 포함되면 매출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와의 대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을 통해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폴란드 공장의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는 "이번 계약은 전기 상용차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높은 기술 경쟁력과 혁신성을 입증한 사례"라며 "현지 생산 능력을 적극 활용해 유럽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 상용차는 차량 한 대당 배터리 탑재량이 많고 운행거리가 길어, 고출력 및 장수명 등 높은 품질과 기술력을 요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계약이 고객의 까다로운 요구를 충족시키는 성능과 품질 경쟁력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유럽 전기 상용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업체 LMC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유럽 전기 상용차의 연평균 성장률은 약 36%로, 2030년에는 유럽 상용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이 5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해온 포드 머스탱 마하-E용 배터리를 2025년부터 미국 미시간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양사는 북미 시장에서 IRA 세액공제 혜택을 적극 활용해 사업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