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 "삼성 컨트롤타워 재건해야… 지배구조 개선 필요"

2024-10-15 14:35
15일 '2023 준감위 연간 보고서'
삼성, 대내외로 '사면초가' 직면
"이재용 회장, 등기임원 복귀해야"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열리는 삼성 준감위 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김민우 기자]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이하 준감위) 위원장이 삼성의 지배구조 개선을 촉구하며 "경영 판단의 선택과 집중을 위한 컨트롤타워 재건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준감위가 15일 발간한 2023년 연간 보고서 발간사에서 나온 발언으로, 이 위원장은 삼성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혁신적인 지배구조 개선을 제안했다.

이 위원장은 "삼성은 국내 최대 기업이지만 △급변하는 국내외 경제 상황 △새롭게 등장한 노조 △구성원들의 자부심·자신감 약화 △인재 영입과 기술 유출 문제 등 사면초가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외형적 1등을 넘어 존경받는 일류 기업으로 변화해야할 중차대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은 2016년 박근혜 정부 국정 농단 사건으로 그룹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을 해체한 바 있다.

이 위원장은 삼성전자의 최고경영자인 이재용 회장이 현재 미등기임원으로 활동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이 회장의 빠른 등기임원 복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재차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준감위가 삼성의 준법경영 위반 위험을 철저히 감시할 것이며, 지배구조 개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삼성의 모든 구성원에게 '우리는 삼성인'이라는 자부심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다시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준감위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 7곳이 준법 경영을 시행하는지 감시하기 위해 만들어진 외부조직이다. 이 회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경영진과 꾸준히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성과로는 무노조 경영폐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