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은행의 한국 지점장 줄줄이 교체…이유는?
2024-10-14 16:00
중국은행 이어 광대은행 지점장 새로 선임
中본점 행장 변경 여파…수익 악화도 영향
추가 교체 가능성…"실적 강화 목적 강해"
中본점 행장 변경 여파…수익 악화도 영향
추가 교체 가능성…"실적 강화 목적 강해"
국내에 진출한 중국 은행들이 하반기 들어서만 지점장 3명을 교체했다. 본점 수장이 바뀌면서 조직 내부 분위기가 급변한 데다 실적 악화에 따른 징벌적 인사가 단행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중국은행은 7월 말~8월 초 황가비 대구지점장을 새로 임명한 데 이어 장국휘 전 대구지점장을 구로지점장으로 이동시키는 연쇄 인사를 단행했다. 중국은행은 1994년 중국계 은행 중 처음으로 한국에 진출해 현재 서울·구로·안산·대구 등 4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광대은행도 같은 달 송용 서울지점장에서 리위통 서울지점장 체제로 바꿨다. 광대은행이 한국에 진출한 지 8년 만에 처음 지점장을 교체했다.
중국은행 류진 부회장 겸 행장은 지난 8월 25일 일신상 이유로 돌연 사직한 바 있다. 중국은행은 류 전 행장 사임 배경을 밝히지 않았지만 중국 사정당국이 금융계 반부패 수사를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물러난 것이어서 의문을 자아냈다.
광대은행도 서울지점장 교체 전후 본점 은행장이 왕지헝 행장에서 하오쳉 행장으로 바뀌었다. 결국 수장 교체 이후 승진 혹은 퇴직에 따른 자연스러운 연쇄 인사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국에 진출한 중국 은행들의 주요 영업 대상은 국내에 거주 중인 중국인인데 중국 경기 침체로 기업, 개인 할 것 없이 여·수신 증가 폭이 줄어들다보니 은행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국내 대형 시중은행의 자본력에 밀리며 중국인 고객 영업 유치가 과거보다 어려워졌다.
중국 은행의 한국 지점장 교체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들어 중국은행과 광대은행을 비롯해 공상·건설·교통·농업은행 등 한국에 진출한 중국 6대 은행장이 모두 새로 선임돼 그 여파가 국내 지점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임기 만료로 한국 지점장이 주로 교체됐는데 최근에는 수익성 강화와 업무 다변화를 위한 목적이 강하다"면서 "본사 차원의 조직 개편도 추가로 인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