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경지역 시골 학교에서 열린 음악 축제...지역사회에 아름다운 선율로 '감동 선사'
2024-10-13 13:38
사내초등학교, '2024 소리누리축제' 개최
이인숙 교장, "모범적인 사내초의 예술교육 과정 전국 확산 기대"
이인숙 교장, "모범적인 사내초의 예술교육 과정 전국 확산 기대"
“가만히 들어보세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이들의 소리를”
접경지역의 한 시골 학교가 음악 축제에서 아름다운 선율로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선사해 화제다.
강원 화천군 사내면 사창리에 있는 사내초등학교(교장 이인숙)는 지난 11일 오후 3시 30분 교내 창암관에서 학부모, 주민 등 700여명의 관람객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사회와 예술로 하나가 되는 화합의 장 ‘2024 소리누리축제’를 개최했다.
이들은 ‘예술을 아이들의 삶으로, 아이들의 삶을 예술로’라는 기치 아래 매년 열리는 이 축제를 위해 지난 4월부터 7개월 동안 실력을 갈고닦았다. 그리고 고사리 같은 작은 손으로 아름다운 멜로디를 만들며 주옥같은 연주를 선보였다.
이날 공연은 무대를 가득 채운 4, 5, 6학년의 오케스트라 연주로 시작됐다. 이어 2, 3학년은 우쿨렐레, 4학년은 바이올린과 풍물놀이, 유치원생은 율동과 기악합주, 그리고 5, 6학년의 합창 등 잔잔한 곡부터 신나는 안무와 함께하는 동요까지 다양한 장르의 연주와 노래를 선사했다.
축제에서 친구들과 아름다운 그림을 펼친 김남준 사내초 전교 회장은 “우리는 아름다운 하나의 퍼즐 조각이 되어 오랜 시간 소리누리축제라는 그림을 준비해 왔다”며 “때론 인내해야 하는 어려운 순간들도 있었지만 불타는 열정과 재능, 웃음과 사랑으로 그림을 완성해 정말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번 축제를 담당한 서원혁 사내초 지도교사도 “학생들이 (연주하는데) 부담을 가졌을 텐데도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 이상으로 너무 잘 해줘서 고맙다”며 “내년에 학교를 떠나지만, 앞으로도 사내초의 예술로자람학교 운영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사내초는 2012년 오케스트라 교육을 시작으로 접경지역이라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음악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음악교육을 이어왔다. 2015년 합창단, 2016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소리누리 예술제, 그리고 2017년부터 강원특별자치도 지정 예술로자람학교를 운영해왔다. 이제는 명실상부한 화천지역의 문화예술 중심 학교로써 공립학교 예술교육의 이상적인 모델을 구현하고 있다.
이러한 사내초의 예술교육 과정은 다양한 교육적 효과도 얻고 있다. 2022년에서 2023년까지 2년 동안 진행된 강원특별자치도 지정 연구학교 교육과정 영역 운영 결과에 따르면 사내초의 예술교육 과정은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역량, 비판적 사고역량, 협업 및 의사소통역량 등 미래사회 핵심역량을 크게 향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내초 학부모들은 공연 후 “시골 학교 아이들이 문화적으로 다소 소외당할 수 있는 음악이나 예술을 음악 축제를 통해 직접 피부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은 것 같다”며 “사내초교의 음악교육이 우리 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인숙 사내초 교장은 “급변하는 미래사회를 주도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예술교육은 같은 문제를 두고서도 전혀 다른 접근과 발상, 표현, 협업 및 소통을 경험하게 해주는 창의력과 상상력, 문제해결력의 보고”라며 “모범적인 사내초의 예술교육 과정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