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법인 22일 상장...세계 증시 큰손도 주목

2024-10-11 16:31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의 기업공개(IPO) 일정이 확정됐다. 현대차는 이번 상장을 통해 약 4조5000억원을 조달, 현지 시장 점유율 확대와 미래 모빌리티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현대차가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 규모는 인도 증시 역사상 최대로, 미국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싱가포르 국부펀드(GIC) 등 세계 주요 투자자들도 적극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 IPO는 이달 15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다. 상장 주식 가격대는 1865~1960루피(약 3만~3만1500원)이지만, 인도 증시가 호황이고 수요도 많아 최상단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현대차 인도법인 IPO는 신주 발행 없이 구주매출 방식으로 이뤄진다. 구주매출이란 현대차 본사가 보유한 지분 100% 중 17.5%를 외부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것으로, 그 규모는 약 4조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인도 증시 최대 공모금액으로, 앞서 최고 기록은 2022년 상장한 인도생명보험공사(약 3조4000억원)였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보면 현대차 인도법인 가치는 약 25조~26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최종 공모가는 청약 절차를 진행한 뒤 확정된다. 기관투자자는 이달 14일, 일반 청약은 하루 뒤인 이달 15~17일 진행된다.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 뒤 인도 증권거래소에 상장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은 이달 22일이다.
 
한편, 현대차 인도법인 IPO는 세계적인 큰손 투자자들의 관심도 쏠린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주요 앵커 투자자로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세계 최대 국부펀드 아부다비투자청을 비롯해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 아문디,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공사(GIC), 미국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한 금액을 인도 현지 시장 연구개발, 신규 사업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인도 정부의 친환경 모빌리티 정책에 맞춰 맞춤형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개발하고, 공장 자동화를 통한 생산 물량 증대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올해 현대차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약 14.6%로 현지 업체인 마루티스즈키에 이어 2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