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최윤범 선택, 막대한 손해 이끌 것...소송으로 승부"

2024-10-11 11:55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지난달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공개매수에 나서게 된 배경 등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MBK파트너스(MBK)가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인상한 것과 관련해 강한 우려를 표했다.

MBK는 최윤범 회장 측이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인상한 11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고려아연 이사회의 결정이 고려아연에게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MBK는 "이번에 증액된 공개매수 규모인 3조2000억원은 고려아연의 지난 5년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97.1%이고, 지난 3년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152.5%에 해당하는 막대한 금액이며, 자기자본의 33%"라며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떨어뜨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듯 막대한 금액이 경영대리인 최윤범 회장의 지위 보전을 위해 사용한다는 것은 최대주주인 저희로서는 납득할 수 없다"며 "이 모든 일이 끝나고 나면, 고려아연은 2조7000억원의 부채를 떠안게 되고, 그 대가로 회사가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MBK는 고려아연 손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MBK는 "돌이킬 수 없는 손해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존에 진행 중이던 소송절차를 통한 구제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달 초 법원에 제기한 1차 가처분소송에서 패한 영풍·MBK 연합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취득방식 공개매수를 중지시켜 달라’는 내용의 2차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며, 고려아연 측 경영진의 배임을 문제 삼은 바 있다.

해당 소송 결과는 MBK 공개매수가 끝난 이후에나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만일 이번 소송에서 고려아연이 패하면 자사주 공개매수는 취소될 수 있다.

MBK는 "해당 소송에서 승소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반드시 승소해야 한다는 의지로, 최선을 다해 법원에 저희의 주장과 자료를 제출하는 것이 자사 역할"이라며 "고려아연 주주들의 현명한 결정을 소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