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작가 김주혜, 러시아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한국 문학 연이은 쾌거
2024-10-11 08:45
김주혜 데뷔작 '작은 땅의 야수들'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
한강 노벨문학상 이어 한국 문학 쾌거
내달 2번째 소설 출간 예정도
한강 노벨문학상 이어 한국 문학 쾌거
내달 2번째 소설 출간 예정도
10일(현지시간) 한국계 미국 작가 김주혜가 소설 데뷔작 '작은 땅의 야수들'로 2024 러시아 톨스토이 문학상(야스나야 폴랴나상) 해외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날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이어 한국 문학의 국제적 위상 제고에 기여했다는 평가이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주혜 작가는 1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볼쇼이극장에서 열린 톨스토이 문학상 시상식에서 '작은 땅의 야수들'을 러시아어로 번역한 키릴 바티긴과 함께 해외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2022년에 데이턴 문학 평화상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던 김주혜 작가는 올해 4월 톨스토이 문학상 숏리스트에 포함됐고, 결국 해외문학 부문 최종 후보 10개 작품 중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폴란드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 등을 제치고 영예를 안았다.
톨스토이 문학상은 톨스토이 탄생 175주년인 2003년 삼성전자 러시아법인이 러시아의 '레프 톨스토이 박물관'과 함께 제정한 상으로 러시아 최고 권위의 문학상으로 평가받는다. 그 중 2015년 제정된 해외문학상은 올해가 10번째인 만큼 김주혜 작가의 수상은 더욱 뜻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1987년 인천 태생인 김주혜 작가는 9세때 미국 오레곤주 포틀랜드로 이민 후 프린스턴대학에서 미술 및 고고학 학위를 취득했다. 김주혜 작가의 데뷔작인 '작은 땅의 야수들'은 일제 식민지 시절 한반도라는 작은 땅에서 호랑이와 같이 투쟁했던 사람들의 인생을 풀어낸 장편소설로, 국내에는 2023년 다산북스를 통해 출간됐다.
김주혜 작가는 책 서문에서 "흔히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을 하는데 내 경험으로는 맞는 말이다. 내가 책을 쓸 때 가장 나다운 글이 가장 한국적인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 작품은 현재까지 13개국에 출판됐고 TV시리즈도 제작 중에 있다. 김주혜 작가는 '작은 땅의 야수들' 수익금 중 일부를 시베리아 호랑이 및 아무르 표범 보존에 기부하고 있다.
한편 김주혜 작가는 내달 2번째 소설 '밤새들의 도시(City of Night Birds)'를 출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