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경영권 확보 나선 대명소노…공개매수 대신 '장내매수' 전략 바꿀 듯
2024-10-10 19:13
최대주주 지분차 2.67% 불과
공개매수가격 실익 없다 판단
공개매수가격 실익 없다 판단
증권업계에서는 공개매수가 빠르게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대명소노그룹은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해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17.81%(570원) 오른 3770원에 장 마감했다. 1·2대 주주 관련 종목인 티웨이홀딩스, 예림당, 대명소노시즌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현재 티웨이항공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예림당(지분율 29.97%·1.7%)과 2대주주 대명소노그룹(지분율 26.77%) 간 지분 차이는 2.67%에 불과하다.
앞서 대명소노그룹은 삼성증권을 공개매수 대표주관사로, 법무법인 율촌을 자문사로 선정해 공개매수를 추진하려 했으나 율촌 측 거절로 무산됐다. 율촌 측은 지난 8월부터 경영권 분쟁 소식이 불거진 뒤 티웨이항공이 예상 공개매수가 이상으로 올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52주 최고가 등을 고려해 예상 공개매수가 3700원을 염두에 두고 자문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가 흐름을 고려할 때 공개매수가를 더 높이기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남은 선택지인 장내 매수로 전략을 선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의 소액주주 지분율은 46.50%에 달하며, 우리사주 지분율은 3.44%에 달한다. 자산운용사 지분 비중은 높지 않지만 미래에셋이 1.2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개매수 선택지가 사라진 상황에서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선 '추가 지분 매입' 외에 방법이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 관계자는 "최대주주와 2대주주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공개매수보다는 장내 매수가 더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대명소노그룹 관계자는 "공개매수는 계획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 장내지분 매입 또한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대명소노그룹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이사회 장악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 등기임원 7명 중 4명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또 다른 경영권 분쟁 사례가 시작됐지만 주가 급등을 기대하기에는 현 주가가 위험구간으로 진단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주가 급등 직전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들이 개인투자자 물량을 대거 사들인 뒤 다시 개인투자자들에게 되팔아 선취매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티웨이항공 주식을 3049억원, 267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과 기관 매도 물량을 모두 받아내 주가 급등에 대한 부담을 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