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늦기 전에" 3분기 1순위 청약접수 68만건....작년의 4배 '급증'

2024-10-10 11:00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해 3분기(7∼9월) 수도권 분양시장에 접수된 1순위 청약통장이 작년 같은 기간의 4배 수준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 부족 우려 속 금리인하 기대감까지 높아지면서 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10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수도권 분양시장에서는 1만5718가구가 일반공급됐으며 여기에 접수된 1순위 통장은 68만590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3분기 수도권 분양시장에 접수된 1순위 청약통장(17만1529건)보다 300% 급증한 규모다. 
 
연도별 3분기 청약통장 접수 건수. [사진=리얼투데이]

업계에서는 집값 상승과 공급부족 우려,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청약 열기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수도권의 경우 개발 가능한 토지가 부족하고 토지가격 상승으로 사업 착수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신규 아파트 부족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이런 분위기 속에서 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퍼지자 집값 상승을 걱정하는 수요자들이 청약통장을 활용해 내 집 마련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리얼투데이는 4분기에도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청약 열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경우 주택 구매 부담이 완화되고, 매수 심리가 다시 회복돼 주택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충격반응함수를 이용해 주택가격 지수를 추정한 결과, 대출금리가 0.25%포인트(p) 떨어지면 1년 후 전국 주택가격 상승률은 0.43%p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은 0.83%p 상승해 전국보다 더 많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리얼투데이 측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빅컷 단행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무게가 실리고 있고, 이는 수도권 집값 상승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면서 "내 집 마련을 위해 청약통장을 꺼내는 수요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