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3분기 영업익 4483억…전년 대비 38.7% 감소

2024-10-08 13:45
직전 분기 대비 영업익 129.5% 개선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 매출 6조8778억원, 영업이익 4483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4%, 영업이익은 38.7% 줄어들었다. 그러나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1.6%, 영업이익은 129.5% 증가하며 실적 회복세를 보였다. 증권가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인 4200억원을 소폭 웃도는 결과로,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서도 시장 예상을 넘어선 ‘선방’으로 평가된다.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캐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실적이 감소했지만, 유럽과 북미 주요 완성차 업체에 대한 배터리 공급 확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 매출 증가가 분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요 고객사로의 공급 물량 증가에 따른 가동률 개선과 매출 확대가 고정비 부담을 완화하고, 비용 절감 노력이 더해져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3분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보조금 규모는 4483억원으로, 이를 제외하면 1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2분기 IRA 보조금을 제외한 영업손실이 2525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손실 폭이 크게 줄어든 셈이다. 주요 고객사 물량 증가가 손실 폭 축소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ESS 등 비(非) 전기차 사업 비중 확대 △서비스형 배터리(BaaS) 신사업 강화 등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확보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7월 르노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내년부터 미국에서 LFP 기반 ESS 제품을 생산할 계획을 밝혀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한편 같은날 LG에너지솔루션은 메르세데스 벤츠 계열사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 체결 소식도 전했다. 공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2028년부터 10년간 북미 등에서 메르세데스 벤츠 계열사에 총 50.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예상 계약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의 경우 고객사와 협의에 따라 공시 내용 외 추가적인 내용을 확인해드릴 수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