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저가 후판 밀어내기에...정부, 반덤핑 조사 착수

2024-10-04 08:56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사진=현대제철]
국내 철강업계가 중국의 저가 후판 밀어내기로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정부가 중국산 후판 제품 반덤핑 조사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4일 관보 공고를 통해 현대제철의 신청을 받아들여 샤강 등 중국 후판 업체들을 상대로 반덤핑 조사 개시를 결정했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 7월 31일 중국 업체들의 저가 후판 수출로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반덤핑 제소를 제기했다. 두께 6㎜ 이상으로 두꺼운 철판인 후판은 선박 제조용이나 건설용 철강재로 주로 쓰인다.

중국 철강 업체들은 자국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로 내부 철강 수요가 줄자 해외에 후판을 비롯한 자국산 제품을 저가로 밀어내고 있다. 중국산 후판 수입가는 t당 70만원대로 국내 생산 후판 가격(약 90만원대) 대비 최대 20만원가량 낮고 그 결과 올해 상반기 중국산 후판 수입량은 69만t으로 2022년 한 해 수입량을 넘어선 상태다.

중국 기업들을 반덤핑으로 제소한 현대제철의 경우 후판 매출 비중이 약 1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캐나다 등 주요 국가는 관세 부과 등을 통해 자국 산업 보호에 나섰다. 미국은 지난 5월 중국산 철강 특정 제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0∼7.5%에서 25%로 연내 인상할 방침이며 유럽연합(EU)도 지난 5월 주석도금 철강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대만과 일본, 베트남, 튀르키예도 반덤핑 조사에 들어갔으며 캐나다도 철강 제품 대상 25% 관세 부과안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