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중동 사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

2024-10-02 09:35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사일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AP·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중동지역 긴장 고조로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2일 밝혔다.

한은은 이날 오전 8시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등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외환‧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공격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며 글로벌 안전 자산 선호가 강화됐다.

주요국 국채금리와 주가는 하락했고 국제유가와 미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5bp(1bp=0.01%포인트), 미 주가(S&P500)는 -0.9% 하락했다. 반면 국제유가(WTI선물)는 3.8%, 미 달러화(DXY) 가치는 0.4% 뛰었다.

앞서 이란은 지난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겨냥해 탄도미사일을 대거 발사했다. 이후 이스라엘이 이란에 재보복을 경고하면서 중동 전쟁 위기가 한층 고조된 상황이다.

유 부총재는 "이란의 공격 수위가 제한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면서도 "향후 이스라엘의 대응 여부 및 강도 등에 따라 글로벌 위험회피(risk-off) 심리가 강화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국외사무소 등과 연계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통해 향후 중동 사태의 진행 양상과 국내외 금융·경제에 미치는 다양한 파급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