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평' 전 영역 만점자 63명…최상위권 변별력 실패

2024-10-01 14:03
교육부·평가원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발표

EBS 영어 대표 강사인 김예령 대원외고 교사(오른쪽)가 지난 9월 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영어 영역 출제 경향을 설명하고 있다. 왼쪽은 윤윤구 한양대사대부고 교사. 2024.9.4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4일 시행된 9월 모의평가는 국어, 수학, 영어 모두 쉽게 출제되며 전 영역 만점자가 63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지난달 4일 실시된 '2025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1일 발표했다.

국어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29점이었다. 2022학년도 9월 모의평가 127점 이후 가장 낮았다.

표준점수는 시험이 어려웠는지 쉬웠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지고, 시험이 쉬우면 내려간다. 통상적으로 표준점수 최고점이 120점대 후반이면 물 수능, 130점대 초중반은 쉬운 수능으로 분류된다.

특히 국어 영역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수험생은 총 4478명이었다. 1등급과 2등급을 가르는 등급 컷은 126점이었다. 

수학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36점으로 나타났다. 2022학년도 통합 수능 도입 이후 수능, 모의평가 전체 11차례 중 가장 쉽게 출제됐다. 그동안 모의평가에서는 2024학년도 9월 모의평가가 144점으로 가장 낮았고, 수능에서는 2023학년도가 145점으로 가장 낮았다.

수학 영역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학생은 135명이었다. 1등급과 2등급을 가르는 등급 컷은 130점으로 나타났다.

영어 영역에서도 90점 이상을 받아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이 10.94%에 달했다. 작년 수능 4.71%, 올해 6월 모의평가 1.47%에서 널뛰기를 했다.  

1등급 비율로 보면 2023학년도 9월 모의평가(15.97%) 이후 가장 높다.

탐구 영역 1등급 구분점수는 선택과목별로 사회탐구 64∼68점, 과학탐구 62∼72점에서 형성됐다. 절대평가인 한국사 영역에서 40점 이상을 받아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은 12.89%로 집계됐다.

전 영역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은 모두 63명이었다. 재학생 18명, 졸업생 등 45명으로 N수생 강세가 이어졌다.

입시업계에서는 이번 모의평가를 두고 국어, 수학, 영어는 물론 일부 탐구 영역에서도 변별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평가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국어와 수학 만점자가 의대 모집정원과 비슷하거나 많을 정도"라며 "9월 모의평가가 실제 수능으로 출제될 시 의대, 서울대 등 최상위권에서는 변별력 확보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험생들은 국어, 수학은 지난 6월 모의평가 수준 난도에 근접할 것으로, 영어는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려워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수능 준비를 하는 것이 안정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