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내달부터 전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공매 실적을 매주 보고 받는 등 금융권 부실 정리의 고삐를 죄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전 금융권의 부동산 PF 경·공매 실적 점검 주기를 월 단위에서 주 단위로 강화하기로 했다. 이는 금감원이 지난 8월 전 금융권에 'PF 재구조화·정리 지침'을 배포하고, 금융사로부터 '경·공매 처리 계획서'를 제출받은 데 따른 조치다.

금감원은 매주 경·공매 착수 현황, 1·2차 경매 운영현황, 최종 낙찰가 등을 점검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다. 또 매주 PF 주관사와 간담회를 열어 경·공매 진행실적을 점검하고, 경·공매 진행 상황에서의 애로사항도 청취할 예정이다. 이복현 금감원장 역시 지난주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PF 부실채권 정리의 골든타임은 10∼11월"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5월 부동산 PF 연착륙을 위해 사업성 평가 분류를 3단계에서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로 세분화하고, 사업성이 가장 낮은 부실우려 사업장에 대해서는 경·공매 절차를 추진하기로 했다. 새 기준을 적용하면 경·공매 대상인 부실우려 등급은 13조5000억원으로, 전체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의 6.3%에 달했다.

연말 금리 인하 시에는 부동산 PF 위험이 축소돼 경·공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업황 개선에 따라 구조조정이 약해질 수 있는 가능성도 있는 만큼, 금감원은 주 단위 점검을 통해 부실 정리를 빠르게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4분기 PF 연착륙을 위해 적극 경·공매 실적 점검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