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지역경제 반도체 덕에 웃었지만…자동차·철강은 부진

2024-09-30 12:0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3분기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지역경제는 전분기 대비 소폭 개선된 가운데 제조업 생산은 보합, 서비스업 생산은 소폭 증가세를 나타냈다.

제조업 생산에서 자동차, 철강 부문이 감소한 자리를 고성능 반도체를 중심으로 증가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이 증가하며 채웠다. 서비스업 생산에서는 주택 거래량이 늘어나고 화물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부동산업과 운수업이 증가세를 보였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충청권, 대경권이 소폭 개선됐고 호남권은 악화했다.

한은은 향후 지역경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모두 증가하면서 3분기 대비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IT부문(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자동차가 반등하며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업이 보합세를 보이겠으나 도소매업, 운수업이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는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병걸 조사국 지역경제조사팀 팀장은 부동산 거래 증가세와 관련해 "수도권이 부동산 거래 증가를 주도한 건 맞지만 지방의 경우에도 그동안의 감소세가 하락하는 흐름이 둔화된 건 사실"이라고 했다. 다만 이 팀장은 "이런 흐름이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3분기 증가세가 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3분기 민간소비는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재화 소비는 보합세였지만 서비스 소비가 소폭 늘어나면서다. 

설비투자는 반도체와 자동차가 각각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대응과 전동화를 위해 투자를 늘리면서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아파트 입주물량 축소, 누적된 착공실적 부진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일평균 수출은 반도체, 디스플레이가 소폭 증가했지만 자동차가 줄어들면서 전체적으로는 소폭 감소했다.

4분기 민간소비는 물가상승률 둔화에 따른 가계 실질구매력 개선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설비투자도 기업실적 개선에 따른 투자여력 확대에 힘입어 반도체 자동차를 중심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수출 역시 자동차 수출이 개선되면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건설투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규착공 위축 영향으로 감소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