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中 자동차 제조사들, 유럽에 생산거점 설립 움직임 활발
중국 자동차 제조사가 유럽지역 사업확대를 위해 현지에 공장을 설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중국 전기차(EV)에 대한 추가 관세조치 등 역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생산의 현지화를 통해 무역마찰을 회피하려는 의도다. 중국 자동차 업계에 매우 중요한 유럽 시장을 개척, 브랜드 파워를 제고해 세계 판매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21세기경제보도 온라인이 보도했다. 스페인 정부에 따르면, 체리자동차(奇瑞汽車)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EV 등을 생산하는 합작사 설립 계약을 스페인의 신흥 EV 제조사 에브로(Ebro) EV 모터스와 지난 4월 체결했다. 총 투자액은 4억 유로(약 640억 엔)로 일본 닛산(日産)자동차가 2021년까지 보유하던 공장 부지를 활용한다. 공장에서는 양사의 차량을 생산하게 되며, 2027년의 연산대수는 5만대, 2029년에는 15만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체리자동차는 영국과 이탈리아에도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지리자동차그룹(吉利汽車集団)의 고위관계자는 이달 독일에서 열린 모터쇼에서 유럽의 공장용지를 찾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으며, 8월에는 둥펑자동차그룹(東風汽車集団)이 이탈리아 공장 설치를 위해 이탈리아 정부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동차 기업 비야디(比亜迪)는 헝가리 공장 건설 계획을 지난해 12월 발표했다.
중국의 제조사들은 유럽 현지생산을 통해 관세회피와 수송비 절감을 실현하는 동시에 유럽에 대한 판로개척과 브랜드 파워를 향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성숙한 유럽시장에서도 인정받은 중국차’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 글로벌 시장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저명 자동차 애널리스트 추이둥수(崔東樹)가 정리한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중국에서 유럽(영국 등 EU권 이외도 포함)에 수출된 EV는 65만 6000대. 전년 대비 약 40% 증가했으며, 2021년 대비로는 2.6배나 확대됐다. 2023년 중국의 EV 수출 전체에서 유럽이 차지한 비율은 40%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