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국가AI컴퓨팅센터' 비수도권 건설 검토...11월 AI안전연구소 설립

2024-09-26 16:41
박상욱 과기수석 브리핑..."2027년까지 민간서 AI에 65조 투자 의사"

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4 GGGF(Good Growth Global Forum)'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4.09.25[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정부가 오는 11월 인공지능(AI) 안전연구소를 설립하고, AI기본법 올해 내 제정을 추진한다. AI 컴퓨팅 인프라 제공을 위해 2조원 규모의 민·관 '국가AI컴퓨팅센터'도 구축하기로 했다.
 
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은 26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민간 부문에서 올해부터 시작해서 4년간 2027년까지 AI 분야에 총 65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의사가 취합됐다"며 "정부는 민간투자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조세 특례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면서 앞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가인공지능(AI)위원회 첫 회의 결과를 설명했다.
 
특히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등으로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규모를 현재 우리가 보유한 규모의 15배인 2엑사플롭스(EF·1초에 100경 번의 부동소수점 연산 처리 능력) 이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이는 현재 GPU 시장 선두 업체인 미국 엔비디아 사의 고가 GPU 제품인 'H100' 3만개를 합친 것에 해당한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컴퓨팅센터는 2곳 정도 건설하는 것이 적당하다"며 "수도권보다는 비수도권 지역, 발전원으로부터 멀지 않아 송전 문제가 적은 곳에 자리 잡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다만 "특정 지역을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다"며 "지자체들의 신청을 받아 평가 후 입지를 정하게 될 것이지만 다른 사회간접자본(SOC)처럼 장기간 심사숙고할 이유는 없다고 보고 바로 조성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가AI컴퓨팅센터 조성 재원에 대해선 "민·관 합작 투자 방식으로 조성하기로 했다"며 "정부와 민간기업이 일종의 컨소시엄이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정책금융을 활용해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AI 기본법에는 AI 발전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한편, AI를 악용한 가짜뉴스나 딥페이크 같은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박 수석은 "윤 대통령은 국가 전반의 AI 대전환을 위해 산업 AI 전환, 사회 AI 전환, 그리고 공공 AI 전환을 주문했다"며 "AI의 발전과 안전·신뢰를 균형 있게 달성하기 위해 AI 안전연구소를 설립하고, AI 기본법이 제정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AI 저작권 문제와 관련해 "회의에 문화체육부 장관과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이 참석했는데, AI학습용 데이터와 관련한 저작권 문제와 개인정보 보호 문제에 대해 대단히 전향적인 접근을 약속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회의에서 천명한 'AI 3대 강국 도약'에 대해서는 "현재 우리나라의 AI 국제경쟁력 순위는 6위로 평가된다"며 "반도체 등 하드웨어, 우수한 인재·연구기관, AI 서비스 등 세 가지 역량을 다 보유한 나라가 많지 않아 세계적 석학들은 한국의 잠재력이 굉장히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국가 총력전을 펼치면 2027년까지 몇 계단 올라가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AI를 악용한 딥페이크 문제에 대해선 "국가AI위원회의 안전신뢰 분과에서 중점적으로 다룰 것"이라며 "적극적인 딥페이크 규제를 도입하고, 이미 피해자가 발생한 범죄 현상에 대해서는 단순한 기술 규제가 아니라 처벌로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