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꺾였다…"가계대출 규제 효과"

2024-09-26 16:32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 0.12% 상승…전세는 0.10% 상승

이날 오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2024.9.19 [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값이 2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상승폭은 하락했다. 스트레스DSR 2단계 시행 등 가계대출 규제로 인해 거래가 축소된 탓으로 해석된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이 9월 넷째 주(23일 기준) 전국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은 0.12% 상승해 지난주(0.16%)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4%로 지난주(0.05%)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고, 수도권(0.11%→0.09%) 역시 상승폭이 줄었다. 지방(-0.02%→-0.01%)의 경우 하락폭이 축소됐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는 서초구가 0.23% 오르며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이어 강남구가 0.21% 올랐고, 용산구와 광진구가 각각 0.19% 상승했다. 

부동산원은 "추석 연휴와 가계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거래가 주춤했다"며 "그동안 가격 상승폭이 컸던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인의 관망심리가 견고해지며 전주 대비 상승폭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에서는 인천과 경기 모두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인천은 0.05% 상승해 지난주(0.06%) 대비 상승폭이 줄었고, 경기는 0.08% 상승해 지난주(0.09%)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인천에서는 서구(0.13%)가 청라·당하동 등 신도시 위주로 오르며 가장 크게 올랐다. 그뒤로 계양구(0.10%)가 작전·효성동 준신축 위주로, 동구(0.09%)가 송현·만석동 위주로 올랐다. 

경기에서는 이천시(-0.05%)가 고담동·백사면 등 외곽지역 위주로, 부천 오정구(-0.02%)가 고강·작동 위주로 하락했다.

하남시(0.19%)는 학암·망월동 신축 위주로, 과천시(0.18%)는 부림·중앙동 주요단지 위주로, 성남 수정구(0.16%)는 정주여건이 양호한 창곡·단대동 위주로, 성남 분당구(0.16%)는 야탑·이매동 구축 위주로 올랐다. 

지방은 0.01% 하락해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축소됐다. 5대 광역시(-0.03%→-0.02%)에서 대구(-0.08%→-0.06%)는 하락폭이 축소됐고, 광주광역시는 0.02% 하락해 지난주(-0.01%)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 세종은 보합(0.00%) 전환했다. 

아파트 전세시장도 상승폭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전국에서 0.05% 상승해 지난주(0.06%)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고, 수도권(0.12%→0.11%) 및 서울(0.12%→0.10%)도 상승폭이 줄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71주 연속 상승세다.

부동산원은 서울 지역 아파트 전세시장에 대해 "정주여건이 양호한 선호단지 중심으로 임차수요가 꾸준하다"며 "매물·거래가격 상승이 지속되나 일부 단지에서 전세가격 상승 피로감에 따라 거래가 주춤하며 서울 전체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