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얼굴, 몸매, 실력 다 갖췄다"...프렌치 감성의 끝판왕 '푸조 408GT'
2024-09-23 18:00
'숨이 멎을 만큼 스타일리시한 디자인, 세단과 SUV(스포츠 유틸리티차량)의 장점만 쏙쏙 골라 놓은 실용성, 압도적인 연비.'
푸조 408 GT를 타고 서울과 부산 약 900km를 달린 뒤 느낀 3가지 장점이다. 거리가 길었던 만큼 야간, 빗길, 도심, 고속도로 등 다양한 주행환경을 모두 경험했다. 도심 속에서는 매혹적인 디자인으로, 고속도로에서는 높은 연비로 사람 혼을 쏙 빼놓는 이 차는 '달릴수록 매력적인 물건'임이 틀림 없었다.
◆'라이언 킹' 연상케 하는 압도적 디자인..."앞, 뒤, 옆 전부 아름답다"
첫 인상은 강렬했다. 푸조의 상징인 사자 엠블럼이 차량 중앙에 위치해 압도적인 존재감을 뿜어 낸다. 방패 모양의 엠블럼 사이로 쭉 뻗어나온 그릴 디자인은 '동물의 왕' 사자가 날카로운 발톱으로 할퀸 듯한 과장된 몸짓을 표현한다. 맹수의 눈빛을 형상화한 날렵한 헤드램프, 사자가 먹이를 발견하고 덮치기 직전의 역동적인 몸짓을 형상화한 차체 디자인도 독특했다. 360도 어느 각도로 봐도 아름다운 이 차량이 도심속을 미끄러지듯 달리는 상상을 하니 마치 영화 '라이언 킹'의 한 장면을 연상케 했다. 프랑스 특유의 개성적인 감각, 창조적인 사고방식이 만들어낸 '자동차 디자인의 끝판왕'이라고 불릴 만 했다.
운전석에 오르니 콤팩트한 스터어링 휠이 손에 꼭 맞게 감겼다. '베이비 스포츠카'라는 별명 답게 운전석은 낮은 포지션을 구현했다. 차량 중앙에는 10인치 고해상도 스크린 사양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갖춰졌다. 애플 카플레이,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를 통해 스마트폰 미러링이 가능해 스마트폰 앱으로 다양하게 차량 시스템을 즐길 수 있었다. 특히 공조, 전화, 미디어, 지도 등의 편리 기능이 직관적으로 배열돼 주행 중에도 원하는 기능을 쉽게 찾을 수 있어 편리하게 느껴졌다.
앞 유리 안쪽에 카메라가 있어 속도 제한 표지판과 다양한 도로 표지판을 계기판에 표시해 주는 '교통표지 인식 시스템'도 갖춰져 있다. 때문에 처음 가보는 도로도 우왕좌왕하지 않고 편리하게 주행할 수 있다. 시속 65km/h 이상으로 2시간 이상 휴식 없이 운전을 할 경우에는 차량이 알아서 휴식을 권장한다. 또 윈드스크린에 장착된 카메라가 차량의 궤적을 분석해 졸음운전이 의심될 경우에는 시각 및 청각 알림을 통해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시킨다.
◆SUV 장점인 넉넉한 실내공간에 압도적인 연비
408 GT의 장점은 실내 공간에서 빛을 발한다. 푸조 해치백 308보다 한 단계 큰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중간격인 크로스오버형 모델로, 전장은 4700mm, 전폭과 전고는 각각 1850mm, 1485mm다. 트렁크 용량은 기존 536L에서 뒷좌석 폴딩 시 최대 1611L까지 늘어나 내부 공간도 넉넉하다. 2열 시트는 60:40으로 폴딩된다.
엔진은 3기통 1.2리터(ℓ) 가솔린 퓨어테크 엔진으로 최고출력 131마력, 최대토크 23.5kgf·m의 힘을 낸다. 배기량을 낮추고 터보차저를 장착해 크기와 무게는 줄이고, 저마찰 소재를 사용해 연료 소비와 이산화탄소 배출을 저감했다. 작고 가벼운 엔진 덕분에 실내공간은 넓어졌고, 충돌 방지를 위한 설계에도 도움을 줘 안전성이 높아졌다. 아울러 극대화된 핸들링 감각과 짧은 회전각으로 주차 편의성도 좋은 편이다.
'이쁘면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말이 이 차량에는 통하지 않을 듯 싶다. 연비수준이 압도적이다. 도심과 고속도로 복합 효율이 12.9km/l, 도심 주행 11.5km/L, 고속 주행 15.0km/L의 높은 연비를 자랑한다. 실제로 400km를 주행해 봤을 때 18km/L의 연비를 기록해 복합 연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국내 시장에는 알뤼르(Allure), GT 두 가지 트림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각각 4290만원, 4690만원이다.